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 국정과제 바로가기
본문

KTV 국민방송

100개 조각 옷으로 장수 기원 '출산, 모두의 잔치'

국민리포트 토요일 10시 50분

100개 조각 옷으로 장수 기원 '출산, 모두의 잔치'

등록일 : 2026.01.10 11:09

현서경 앵커>
한국은 세계에서 출산율이 낮은 나라 중 하나인데요.
하지만 아이의 탄생은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모두의 소중한 이야기이자 잔치입니다.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아이의 탄생을 축복해온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아이 탄생과 돌봄의 의미를 담은 '출산, 모두의 잔치' 특별전에 이충옥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충옥 국민기자>
(장소: 국립민속박물관 / 서울시 종로구)

갓난 울음소리를 따라 좁은 통로를 지나자 20세기 조산실이 펼쳐집니다.
짚을 깐 산실 한켠에 출산에 쓰였던 물건들이 놓여있고, 삼신에게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비는 제물이 차려져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지 100일 된 것을 기념해 100개의 천 조각을 이어 만든 저고리.
1,000명의 사람들에게 한 글자씩 받아 만든 책 '천인천자문' 아이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과 많은 사람의 지혜가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현장음>
"아이에게 선물로 올린 건데 아이가 지혜롭기를 바랐으면 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인 유물입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막아 나쁜 기운에서 보호하기 위해 대문에 거는 금줄입니다.
왼쪽으로 꼰 새끼줄에 남자아이는 고추, 여자아이는 숯을 꽂아 삼칠일 동안 뒀습니다.

인터뷰> 장신옥 / 전남 광양시
"친정어머니가 왔을 때, 예전에는 길게 묶은 미역과 고기를 사서 들고 왔던 모습이 지금도 그립고 금줄도 새끼를 꼬아서 그 사이에 고추를 끼우고 대문 앞에 달아 주셨던... 그 대문이 대나무로 엮은 문이었는데 거기에 걸어 줬던 게 생각나고요."

일제강점기 때 들어온 서양 의학은 우리나라 출산 문화를 크게 바꿔 놓았습니다.
1913년 '산파규칙'이 생기면서 가정 출산을 관리하는 '조산사'라는 직업이 생겼는데요.
당시 '조산사'의 출장 가방에는 출산을 도울 때 사용하는 청진기, 체온계 등이 들어 있습니다.
1920년대 이후 산부인과 병원이 문을 열면서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병원 출산이 시작됐습니다.

이충옥 국민기자
"우리나라에는 2분마다 새로운 생명이 찾아옵니다. 아이와 산모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도합니다"

현장음>
"내 생일은 엄마의 출산 기념일~"

아기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담긴 자료마다 새 생명은 언제나 늘 모두의 소망이었고, 그 탄생은 그 자체가 어떤 의미였는지 느끼게 해줍니다.

인터뷰> 임보람 / 경북 구미시
"아이를 키움으로써 (느끼는) 굉장한 기쁨과 모든 것들이 다 함축되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예쁜 아이를 한 명 더 낳아서 좋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아사벨레 카르도소 / 브라질 관람객
"딸은 우리 인생에 뗄 수 없는 부분이 되었어요. 아이가 태어난 지 1년 되었는데 이번 전시를 보며 우리의 여행 경험이 역사와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순산과 다산을 기원하는 여러 나라의 의례와 풍습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말리 보보족의 출산 의례용 가면, 인도의 순산 기원 의례 '발라이카푸', 페루의 다산 기원 파차마마 신상 등 14개 나라의 자료는 출산이 개인을 넘어 공동체 전체의 기쁨이자 축제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터뷰> 창 핑크 / 싱가포르 관람객
"저도 한 아이의 엄마로서 이번 전시가 너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자녀를 갖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니까요."

인터뷰> 아키코 토무라 / 일본 관람객
"한국과 일본의 출산 문화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도 많았습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아기용품들을 보니까 감회가 새로웠어요."

조선시대 임신·육아 전문 책 '태산요록' 같은 다양한 의학서, 출산 관련 속신과 금기가 담긴 조선 후기 생활 지침서, 2000년대 초반 육아 서적, 아빠가 쓴 육아일기, 오늘날 단체 채팅방까지 328건의 자료는 새 생명을 맞이하던 순간을 시대별 자료와 함께 설명해 줍니다.

인터뷰> 염희재 /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 학예연구사
"이번에는 범위를 확장해서 전통부터 현대까지 출산 문화의 변화와 지속을 한번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이나 출산으로 연결되는 관계에 대해서 다루고자 했습니다."

저출산 시대이지만 출산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은 보편적 경험이자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온 문화입니다.
(촬영: 전재철 국민기자)
이번 전시를 통해 생명과 돌봄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 새해 새 생명을 맞이하는 기쁨이 더 많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이충옥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