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을 중심으로 '픽시 자전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제거한 채 주행하는 경우가 늘면서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는데요.
판매부터 이용까지 안전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태, 강재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재이 기자>
(장소: 대전 'B' 자전거 판매점)
형형색색의 픽시 자전거들이 매장 한쪽을 채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대겸 / 자전거 판매업체 직원
"중·고등학교 다니는 친구들한테 탈 수 있는 키만 된다면 가장 인기가 많은 게 픽시 자전거고요."
겉보기에는 일반 자전거와 비슷하지만 구조가 다릅니다.
강재이 기자 jae2e@korea.kr
"픽시 자전거는 페달과 뒷바퀴가 직접 연결된 구조로, 브레이크가 없는 경우 페달을 멈추거나 반대 방향으로 힘을 줘야 속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위험성은 더 커집니다.
브레이크 없이 주행하면 제동거리는 최대 6배 이상 늘어나고, 앞 브레이크만 사용할 경우 전복 위험도 커집니다.
그런데도 청소년들은 속도감이나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브레이크 없이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윤우준 / 픽시 자전거 이용 학생 학부모
"자전거를 타면서 다른 형들이 떼고 타는 걸 보고, 자기도 떼고 타고 싶어서 임의로 뗐다가 위험해서 다시 장착하러 왔습니다."
실제 소비자가 이용 중인 픽시 자전거 54대 가운데 87%가 브레이크 장착 상태가 미흡했습니다.
이용자 400명 중 42%는 사고를 겪었거나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창근 / 세종시 아름동
"여기 분수대 있는 쪽으로 해서 거기서 휙휙 돌리고 비 오는 날도 많이 타고 다녀요. 위험하게. 애들도 안 피하고 쌩쌩 달리지. 줄 서서 아주."
문제는 판매 단계에서도 확인됩니다.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인 픽시 자전거 20대를 조사한 결과, 55%는 앞 브레이크만 장착돼 있었고, 20%는 앞·뒤 브레이크가 모두 없었습니다.
설령 브레이크가 장착된 상태로 판매되더라도, 이후 쉽게 제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대겸 / 자전거 판매업체 직원
"육각렌치 하나만 있으면 아이들이 그걸 떼는 게 어렵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집에 가져가서 다 풀어서 장착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픽시 자전거는 법적으로 앞뒤 브레이크를 갖춰야 하는 '차'지만, 판매부터 이용까지 안전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한국소비자원은 판매업체에 브레이크 장착 안내와 안전 확인 신고번호 표시를 권고하는 한편, 관계 부처에는 판매와 운행에 대한 감독 강화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송기수, 황현록 / 영상편집: 조현지 / 영상그래픽: 김민지)
KTV 강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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