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지하철의 여성 배려칸이 찬반 논란 속에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는 반응과 오히려 역차별을 조장한다는 반발이 여전히 뜨거운데요.
김민정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사내용]
지난 6월말부터 시범운영 중인 부산 지하철 여성배려칸입니다.
전동차에 타고 있는 승객은 대부분 여성.
여성배려칸임을 알리는 분홍색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전동차 한 량에서 매일 출·퇴근 시간 각각 2시간씩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성배려칸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여성들은 대체로 만족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김승화 / 부산시 북구
“만삭 임산부도 있고 하니까 좋은 것 같아요. 임산부도 그렇고 여자들이 좀 아무래도 더 약하니까 보호받는 느낌도 드는 것 같고…”
인터뷰> 이태영 / 대구시 수성구
“너무 좋죠. 여자 입장에서는 남자들의 성추행도 피할 수 있고 여성만 있으니까 아침에 늦었을 때 화장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남자들 있는데서 하려면 불편한데 여자들만 있으니까… 여자들만의 공간이라는 게 너무 좋은 거죠.”
하지만 불만을 나타내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굳이 복잡한 출퇴근 시간대에 여성배려칸을 운영해야 하느냐는 겁니다.
오히려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인터뷰> 박나현 / 부산시 동래구
“별로 필요 없는 것 같은데 딱히 지하철에서까지 이런 게 필요한가 싶어서…”
인터뷰> 차현민 / 부산시 사상구
“(출퇴근 시간 바쁘니까) 사람들이 안 지키는데 해놓는다고 해서 별로 효과는 없을 것 같아요. 차라리 임산부 칸을 하나 더 만드는 게…”
인터뷰> 권OO / 부산시 부산진구
“구태여 안했으면 좋겠어요. 여성배려칸 때문에 여성만 들어가면 그럼 남성배려칸은 어디에 있어요?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는 수시로 안내를 해 실효성을 높이는 한편, 임산부나 영유아 동반 여성을 배려하고 성범죄 예방을 위한 것이라며 시민들의 이해를 부탁했습니다.
인터뷰> 김정권 처장 / 부산교통공사
“남성들에게 배려를 요청하는데 실질적으로 여성분들이 다른 칸에서 여성배려칸으로 옮겨타면 공간이 생기니까 (혼잡도에는 큰 영향이 없고요). 여성배려칸은 임산부나 영유아 동반한 여성들 배려하는 칸입니다. 집안 식구 생각하는 마음으로 배려해주시면….”
지하철 여성칸은 그동안 서울과 대구 등에서 시도됐지만 역차별이라는 반발과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앞으로 석 달간 여성배려칸을 시범운영해본 후 시민 여론을 수렴해 폐지나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민정입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