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4대 도자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청송백자는 돌을 빻아서 만드는게 특징입니다.
오백 년 전통의 청송백자가 생활 도자기로 인기를 끌면서 경북 청송백자 전수관에 체험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는데요.
김수아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청송백자의 마지막 사기대장인 고만경 옹께서 인터뷰 촬영 이후 별세하셨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도자기의 모양을 내기 위한 물레 돌리는 작업,
흔히 볼 수 있는 갈색이 아닌 흰색의 빛깔을 내는데요.
이곳 경북 청송에서 나는 '도석'이라는 돌을 빻아 만드는 청송백자입니다.
오백 년을 이어 내려오다 6·25전쟁으로 그 명맥이 끊길 뻔 했는데요.
국내에서 단 한 명뿐인 청송백자 기능보유자가 복원 작업에 앞장선 덕분에 지금도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만경 / 청송백자 사기대장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모양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기 때문에 (청송백자 복원이) 된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요.”
장인의 숨결이 가득한 청송백자 전수관을 찾은 체험객들.
물레 체험을 해보고, 자연미가 넘치는 그림을 그려 넣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전통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재미에 푹 빠집니다.
인터뷰> 신명진 / 충북 청주시
“도자기가 흙으로 만들어진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돌로 만들어진다고 하여 신기해서 가족과 같이 참석해서 경험해보고자 이렇게 왔습니다.”
청송백자는 다른 도자기보다 얇고 가벼운 것이 특징인데요.
수분 흡수율이 높아 예로부터 밥맛 좋고 물맛 좋은 그릇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런 명성을 얻으면서 식탁에서 생활도자기로 쓰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민경 / 충북 청주시
“청송백자가 생활자기로 쓰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집에서 한번 사서 써보려고요.”
절제된 선과 담백한 색을 띤 청송백자는 한국 전통 도자기의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인터뷰> 윤한성 관장 / 청송백자전수장
“청송백자의 마지막 사기대장인 고만경 선생님으로부터 과거 전통 원형을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청송백자.
아흔을 바라보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예술혼을 불태우는 장인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인터뷰> 고만경 / 청송백자 사기대장
“이 청송백자가 끝까지 잘 됐으면 싶은 포부가 있어요. (청송백자 역사가) 분단되지 않고 끝까지 잘 되어나갔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에요.
500년 전통의 숨결을 이어가고 있는 청송백자 사기장.
한 장인의 외길인생이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다시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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