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사람, 사람 오늘은 구순의 나이에 석사학위를 받고 패션디자이너에 도전하는 만학도 할머니를 박순희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아들·손자뻘 학생들 사이에 한 할머니가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올해 구순인 우제봉 할머니입니다.
만학도 할머니가 배우고 있는 과목은 '실버비즈니스' 배움의 열정은 그 어느 학생보다 뜨겁습니다.
숙명대학교 특수대학원에서 실버비즈니스 석사학위를 따고 우수 논문상까지 받은 구순의 할머니는 다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제봉 / 국내 최고령 석사학위 취득자
“상 받을 때도 정말 죄송했고 저 하나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받을 상을 제가 가로챈 것 같고..”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국내 최고령으로 석사 과정을 이수한 할머니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김숙응 교수 /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전공
“잘 모르실 때는 알 때까지 물어보시는 그런 게 있었어요. 이런 측면에서 계속 쌓여 오늘의 결실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할머니가 뒤늦게 '공부'를 하게 된 건 여든 중반의 나이입니다.
지난 2012년 남편과 사별하고 마음의 허전함을 봉사와 공부로 채웠습니다.
아흔 나이에 아름다운 꿈과 도전은 여고 동창생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인터뷰> 김옥주 / 고등학교 동창생
“장난꾸러기가 박사학위를 하고 지금까지 공부하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에요. 거기다 제일 힘든 패션을 할머니가 한다니..”
인터뷰> 원옥희 / 고등학교 동창생
“나이가 이렇게 많은데도 공부를 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에 나도 자극을 받았어요.”
평범한 주부로 살아온 우 할머니의 새로운 도전에는 가족들의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영무 총장 / 한양대학교
“이런 공부를 통해서 본인의 성취를 이루고 정신적으로 건강하시고 또 육체적으로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는 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장모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직접 디자인한 옷을 팔아 노년층에 다양한 패션을 제공하고 번 돈으로 기부를 하겠다는 우제봉 할머니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습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말합니다.
우제봉 씨처럼 구순에 나이에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실천할 줄 아는 시니어들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박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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