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반세기 만에 드디어 경의선과 동해선이 다음주 시험 운행에 들어갑니다.
그 의미와 역사적 배경을 취재했습니다.
서정표 기자>
지난 2003년 6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연결식만 해도 반세기 동안 녹슨 철마는 금방이라도 굉음을 내며 남북의 군사 분계선을 넘나들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분단 50년간 형성된 남북의 군사적 긴장은 녹슨 철마를 쉬이 녹이지는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4년, 드디어 철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남과 북은 제 5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예정대로 오는 17일 경의선과 동해선을 시험 운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운행 구간은 경의선은 문산역에서 개성역까지, 동해선은 제진역에서 금강산역까집니다.
전체 구간이 아닌 일부 구간에 불과하고 비록 시험 운행이기는 하지만 그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우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사업에 이어 이번에 경의선과 동해선이 운행되면서 마침내 남북 간 ‘3대 경협사업’이 성사돼 남북경협이 큰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구체적인 경제 협력도 가시화 될 전망입니다.
우리는 경공업 원자재를 6월부터 북측에 유상으로 제공하고, 대신 북한은 6월 안에 북한 내 지하자원 개발 지역에 대한 공동 조사에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시범 운행으로 동북아 물류 중심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큰 성괍니다.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물류비 절감입니다.
인천에서 북한의 남포까지, 현재 해상으로 화물을 수송할 경우 평균 5일에서 6일 걸리던 것이 앞으로 철로를 이용하게 되면 최단 하루에서 이틀로 단축되고, 비용도 4분의 1수준으로 절감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륙 국가와 미국,일본과 같은 해양 국가를 잇는 동북아 거점 역할을 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906년과 1937년에 개통돼 한 때 남과 북을 거침없이 왕래하며 인적 교류의 중심이었던 경의선과 동해선.
반세기의 아픔을 딛고 두 열차가 새로운 출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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