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인구의 증가와 이른 은퇴'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대한민국 은퇴보고서 1부 - 은퇴 쇼크, 일자리에서 희망을 찾다'의 기획은 의미 있었습니다.

퇴직을 앞둔 직장인과 2년 여 전 퇴직한 인물의 사례를 통해 노인에게 '일자리'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재취업에 성공한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점이 적절했어요.

다만 무노동 노령층이 증가하게 될 경우 예상할 수 있는 문제점을 개인적/사회적으로 진단해 보고, 그렇다면 재취업이 바른 대안인가를 짚어본 후 재취업에 성공한 이들의 노하우를 담아내는 흐름으로 단계별로 차근차근 논리를 전개시켜 나가기보다는 방송의 대부분을 재취업을 원하는 인물과 재취업에 성공한 인물 등 특정 인물의 사례로만 채우다보니 '대한민국 은퇴 보고서'라는 제목에 걸맞은 완성도를 갖추진 못한 느낌이었네요.

또 방송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노령인구의 증가와 이른 은퇴로 인한 '문제점'인지, '해결방안'에 대한 것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는데요, 방송시간이 짧아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모두 짚어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만큼 '문제점' 이든 '해결방안'이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보다 깊이 있게, 혹은 다양하게 진단해보는 것이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불어 시리즈로 제작된 특별기획물임에도 다음 회에 대한 예고가 없었는데, 예고는 시청자들의 시청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다음 회를 통해 부족한 완성도를 보완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시리즈물의 경우 가능하면 방송 말미에 다음 회 예고를 덧붙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