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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고령화 사회의 그늘 '노인 학대' 늘어난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고령화 사회의 그늘 '노인 학대' 늘어난다

등록일 : 2021.09.17

김태림 앵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로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가족 간의 갈등이 노인 학대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노인 학대 문제의 실태와 사회활동을 통해 보람찬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을 취재했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75살 어르신은 함께 살고 있는 나이 든 아들의 거친 행동과 폭언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학대 피해 노인
“아들과 같이 사는데 서로 의견이 안 맞을 때는 아들이 소리 지르고 문 쾅쾅 닫고 그럴 때 내가 너무 겁이 나서 걱정되고, 아들한테 뭐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으니까 나이 든 내가 소외되는 거 같아서 너무 걱정돼요.”

80세 어르신은 이제 아들이 무섭습니다.
아들에게 학대를 당해도 자식 걱정과 체면 때문에 신고도 못 한 채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학대 피해 노인
“부끄러운 일이지만 자식이 여태껏 벌어 놓은 돈도 없이 뭐 했냐면서 말만 하면 물건을 집어 던지고 부시고 해서 다친 적도 있어... 어디에 말도 못 하겠고 혼자 속앓이를 하고 있는데 능력만 되면 어디 멀리 가서 살고 싶어요.”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노인 학대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가정에서 나이 든 아들이나 배우자의 노노(老老) 학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신고된 폭언과 무시 폭력 같은 노인 학대는 6,259건으로 지난 2019년에 비해 19.4% 증가했습니다.
88%가 가정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커다란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급속한 고령화와 사회경제 여건의 악화로 노인부양 문제가 가정에 부담이 되면서 지속적인 가족 간의 갈등이 노인학대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음>
"어르신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같이 사는 아드님이 폭언을 했어요? 저희한테 이야기해주시면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노인 학대의 현장 조사와 사후관리, 의료 법률 서비스를 연계해서 제공하는 노인 보호 기관인데요.
이와 관련한 상담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곽상현 / 서울시 남부 노인보호전문기관 사회복지사
“기관에 하루에 많게는 40건 이상의 상담 전화가 오고 있는데요.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비롯한 많은 학대 유형이 있지만, 그중 정신적 학대가 상담 전화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길어진 코로나19 상황도 노인 학대에 악영향을 미쳤는데요.
올해 들어 6월까지 서울에서 경찰에 신고된 노인학대는 1,2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나 급증했습니다.
노인 학대를 막기 위해 예방 교육을 하고 각 경찰서와 연계한 노인 학대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가정에서 이뤄지는 데다 밖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진리 / 서울시 남부 노인보호전문기관장
“어르신들이 자신의 인권을 스스로 지킨다는 마음으로 어르신 스스로 자존감을 높였으면 좋겠습니다. 국가연금이나 보조금을 받을 때 자신의 명의로 받고 관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함부로 문서에 서명하지 말라고 부탁드리는데요. 집 명의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자녀들의 권유에 해주고 나서 노후에 학대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촬영: 이홍우 국민기자)

빠른 고령화 속에 노인 학대는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노인에 대한 폭언과 폭력을 막기 위한 인식 개선과 함께 '지역사회 예방체계'를 보다 촘촘하게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가정과 사회에서의 학대를 어르신 스스로가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1577-1389(노인전문보호기관)나 112(경찰 수사기관)에 신고해 도움을 받은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조언합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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