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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견

부끄러운 반핵운동 영광 무뇌아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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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진실폭로(진실폭**)
등록일 : 2004.02.23 18:32
부끄러운 반핵운동 영광 무뇌아사건


▷ 부끄러운 반핵 운동 '영광 무뇌아 사건' (부안21에서 퍼온글)

글쓴이 : 참사랑 (작성일 : 2003년 10월 14일 11시 13분 05초 )

나는 개인적으로 원자력 찬성론자는 아니지만 한국 환경단체들이 원전 문
제에 관한 한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1989년의 일이다. 에서 보건복지 분야를 맡고 있을 때였다.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임시 고용직으로 몇 차례 일한 적이
있는 작업인부의 부인이 무뇌아를 유산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광주전남지부가 이것이 방사성피폭 때문일 가능
성이 높다고 보도자료를 만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각 언론사는 이것을 엄청난 뉴스라고 보고 대서특필했다.

당시 사회부장은 나에게 정말 피폭 때문에 무뇌아가 생길 수 있는지, 기사
가치가 있는지를 물어왔다. 나는 곧바로 대답했다. 무뇌아는 우리나라에서
도 종종 태어나고 있으며 원전이 없는 곳에서도 많이 태어난다.

아마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방사능에 과다 노
출돼 무뇌아가 태어났다는 연구보고는 아직 없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무뇌아 수가 수백 내지 수천 명이나 될 것이고 원전이 건설되기 전
에도 수없이 태어났다.

몇 년 전 다른 신문사에서 의학담당을 할 때 기형아 문제를 심층취재한 일
이 있는데 당시 무뇌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잘 안다. 아마 우리
나라 언론이나 환경단체에서 무뇌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
문에 이런 문제가 터져 나온 것 같다. 대략 이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

당시 부장은 무뇌아에 대한 나의 해박한 지식에 놀라움을 보이며 편집간부
회의에서 나의 이야기를 전한 뒤 기사를 1~2단으로 보일락 말락 취급했다.
그 과정에서 크게 취급해야 한다는 일부 간부와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반핵이나 반원전 하면 를 떠올리는데

어떻게 그렇게 작게 취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며칠 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중앙 간부의 말을 빌어 영광 무뇌아가 피
폭 때문에 생겼을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임신 중 영양 관리 부실 때문일 가
능성이 높다는 기사를 에 크게 실었다. 당시 한전 쪽에서는 이 기사가 실린
를 수천(수백?)부 구입해 영광 인근 지역에 뿌렸다.

영광 주민 대표들이 이 기사에 불만을 품고 즉각 서울로 올라와 당시 송건
호 사장 등을 만나 항의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이 기사가 진실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가 우리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재를
뿌리냐는 논리를 폈다고 한다. 인간인 이상 눈앞의 이익을 생각하기 마련이
다. 영광 주민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을 나무랄 생각은 없다.

하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달라야 한다. 그것이 환경운동이든,
소비자운동이든, 시민운동이든 운동을 하는 사람은 눈앞의 이익보다는 진
실 또는 사실에 입각한 운동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당시 환경운동단체들의 자세는 그렇지 못했다. 보도를 계기로 다른
신문과 방송에서도 무뇌아 이야기가 슬그머니 사라졌다. 그리고 서울대병
원 역학조사 결과 피폭과 무뇌아는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
다. 그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난 것이다.

그 뒤에도 한국에서는 계속해서 무뇌아들이 태어나서 곧바로 죽거나 어머
니의 뱃속에서 사산되고 있지만 이제는 이를 방사성 피폭과 관련해 문제삼
는 사람이나 환경단체는 없다.

그러나 환경단체나 영광 주민들에게는 `원전=무뇌아‘가 뿌리 깊게 자리잡았
다. 그 뒤 원전 건설 또는 핵폐기물 처분장 반대 데모를 하거나 원전 온배
수 피해 보상 요구 등을 할 때마다 `무뇌아 만드는 원전 반대’ 피켓을 들고
외치는 주민이나 환경운동단체 회원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매스컴들은
이를 사진으로 잡아 눈에 띄게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