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강따라 흐르는 노래 [음악이 흐르는 세상]

정보와이드 모닝

강따라 흐르는 노래 [음악이 흐르는 세상]

등록일 : 2009.08.14

매주 금요일,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음악이 흐르는 세상>시간입니다.

여름 피서지하면 어디가 떠오르십니까?

시원한 산 아니면, 바다를 떠올리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올 여름에는 가까운 강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도시의 중심이자 삶의 기반이 되어온 강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밀접한 영향을 주어왔는데요.

음악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늘의 주제, 화면 함께 보시죠.

네, 오늘은 ‘대중가요 속 강’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나와 주셨습니다.

이제 여름 휴가철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강을 보면서 기분을 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멋진 음악도 함께하면 더 좋겠죠.

Q1> 강을 노래한 우리 가요들이 얼마나 있지요?

강을 노래한 우리 가요들

‘소양강 처녀’ /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 노래로 현인 선생이 부른 ‘전우야 잘 자라’ / 김정구 선생, 이인권 선생 등이 부른 ‘낙동강 칠백리’(이동현 작곡, 김용환 작사) / 최규창 시인의 작품 ‘영산강’을 노래로 만든 이대헌의 ‘영산강’ 등

생각보다 더 많은 노래가 있네요.

익숙한 노래들이 많은데요.

재미있는 것이 백두산, 한라산 같은 산을 주제로 한 노래보다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Q2> 특별히 강을 주제로 한 노래가 많은 이유가 있을까요?

강은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있는 곳입니다.

노래 속 오랜 주제인 만남과 헤어짐의 배경이 됩니다.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과 많은 연관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강과 노래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였다.

우리 민족은 강에서 벌어지는 이별의 정한을 노래하기도 하고, 강에서 느끼는 흥과 즐거움을 노래하기도 하면서 강과 함께 살아왔다. 특히 우리 대중가요에서 강은 노랫말의 전체적인 배경을 이루기도 하고, 감정을 이끌며 고조시키는가 하면, 역사의 한 시대를 증언하기도 한다.

Q3> 그럼 오늘 첫 번째로, 어떤 강으로 떠나볼까요?

일제강점기 금지곡이었던 ‘꿈꾸는 백마강’ 백마강에 관한 노래로는 이인권 선생의 대표곡들 가운데 하나로도 꼽히는 조명암 작사, 임근식 작곡의 ‘꿈꾸는 백마강’이 있다.

멸망한 백제에 대한 안타깝고 애달픈 마음이 절절이 흐르는 이 노래는 일제 강점기에 널리 사랑받았지만, 일제 당국은 망국의 설움을 노래하는 것을 불온하게 여겨 금지시 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꿈꾸는 백마강을 부른 가수 이인권. 고향은 함북 청진이다.

흘러간 옛날 오케 레코드社 연주단이 청진 지역을 순회 공연하는 중에 노래를 썩 잘 부른다는 그곳 청년 하나가 박시춘을 찾아왔다.

곧바로 테스트해 본 결과 재질이 인정되어 곧바로 순회공연단에 합류하게 되었다. 서울로 돌아온 후 빅터 레코드에서 「얄궂은 운명」 [항구에서 만난여자]을 취입하였으나, 오케 레코드로 옮겨와서 발표한 「눈물의 춘정」이 대중들의 인기를 끌게 되어 본격적 가수로 데뷔하였다. 특히 이인권은 남인수 창법을 닮은 까닭으로 유리한 점보다는 팬들에게는 다소 불리한 점이 많았다.

그 때문에 남인수의 인기를 능가하지는 못했지만 해방후로는 작곡에 힘써서 자신이 부른 〈꿈꾸는 백마강〉, 미사의노래〉, 영화 주제가 〈외나무 다리〉, 〈카츄샤의 노래〉 등 많은 히트곡을 내었다.

「꿈꾸는 백마강」은 그의 대표곡이다. 꿈꾸는 백마강 은 이듬해 1940 년 O.K레코드사에서 출반돼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일제치하에 놓인 민족의 현실과 독립을 염원하는 듯한 노랫말로 국민 들은 더욱더 이 노래를 사랑했다. 작곡은 당시 O.K레코드사 전속 피아니스트였던 임근식이, 노래는 이인권이 불렀고 하와이안 뮤직의 대가 곽준용이 편곡.연주를 맡았다. 하와이안 리듬으로 편곡하고 하와이안 기타의 음색이 백마강 달밤의 여운을 한껏 살려줬다.

이 노래가 발매되어 대중들의 인기가 높아가자 조선총독부에서는 서둘러 발매금지를 시켰다. 백제 콤플렉스 때문이다. 일본은 자고이래로 백제문화에 대한 강한 열등의식을 갖고 있어왔다 늘 백제의 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네, 충청남도 부여군을 지나는 금강 구간이죠.

백제의 역사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백마강을 음악과 함께 만나보시겠습니다.

이 음악이 나라 잃은 슬픔을 노래한다고 해서, 일제치하에서 금지곡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노래가 시대를 반영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Q4-1> 이렇게 역사적 사건과도 관련 깊은 노래가 또 있다면서요?

6.25 전쟁에 참전한 오빠를 기다리는 자매 뱃사공 이야기 ‘처녀뱃사공’ 처녀뱃사공’ 노래의 발상지는 함안군 법수면 악양루 앞의 나루터로 악양 나루터라 불리던 곳이다. 남해고속도로 함안나들목을 빠져나와 법수방면으로 가다보면 ‘처녀뱃사공’ 노래비 이정표가 나그네를 이끈다.

뱃사공이 노를 저었다. 6.25전쟁이 막 끝난 1953년 9월 유랑극단 단장인 윤부길(윤항기.복희부친)이 그 모습이 궁금해 사연을 듣게 된다.

당시 23세였던 박말순과 18세의 박정숙 두 아가씨가 교대로, 군에 갔다 소식이 끊긴 오빠(6.25때 전사함)를 대신해 노를 젓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무려 5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애절한 사연을 가사로 쓰고, 1959년 한복남의 작곡으로 민요가수 황정자의 입을 통해 노래가 탄생한다. 그렇게 태어난 ‘처녀뱃사공’ 노래는 1975년에는 최고의 인기를 끌며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주인공 처녀뱃사공이 나룻배로 길손을 건네주던 악양나루는 1997년 악양대교가 건립되어 사라졌다.

이 외에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 노래로 현인 선생이 부른 ‘전우야 잘 자라’ 또한 6.25 전쟁에서 죽은 전우에 대한 슬픔과 함께 낙동강까지 밀린 국군이 인천상륙작전 성공 이후 북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낙동강, 추풍령, 한강, 그리고 38선으로 이어지는 국군의 진격 방향을 잘 보여주는 이 노래에서 낙동강과 한강은 민족의 비극이 서린 역사적 의미를 지니는 셈이다.

영남지방 전역을 흐르는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음악을 들어볼까요.

Q4-2> 화면 함께 보시죠.

강은 이렇게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지만, 육상의 도로가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중요한 운송로이기도 했는데요.

Q5-1> 요즘의 기차역이나 공항처럼 만남과 헤어짐이 있는 장소이지 않았습니까?

그런 부분에서도 노래가 많이 나올 것 같은데요.

떠난 님 기다리는 ‘영산강 처녀’의 애달픈 마음 많은 사람들이 ‘소양강 처녀’를 기억하지만 ‘영산강 처녀’도 있다. ‘수덕사의 여승’으로도 유명한 가수 송춘희 씨가 부른 노래다. 작사는 천지엽, 작곡은 송운선. 서울로 간 님은 좀처럼 연락도 없고 돌아올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자꾸 흘러 님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처녀의 마음은 타 들어가기만 한다. 오작교 다리라도 놓아서 님이 어서 오시기를 기다려 보지만, 서울에서 고운 얼굴의 색시와 만나 정을 나누기라도 하는 것인지, 님은 좀처럼 오질 않는다. 이렇게 님을 그리는 애타는 마음이 영산강을 무대로 진하게 펼쳐지는 노래다.

Q5-2> 영산강을 음악과 함께 만나보시죠.

여러 강을 노래한 우리 가요들을 만나봤는데요.

Q6-1> 우리나라의 상징인 한강도 빠질 수 없죠?

조용필이 노래한 한강의 사랑, 설움, 추억

‘국민 가수’로도 일컬어지는 조용필이 작곡하고 노래를 부른(김순곤 작사) ‘한강’(제5집에 수록)에서는 설움과 사랑이 갈마든다. 소리 내어 한 굽이 두 굽이 굽이쳐 흐르는 한강을 따라 사랑과 설움과 추억이 맺히며 억년의 세월이 흘러간다.

Q6-2> 날로 더 새로워지고 아름다워지는 한강의 모습, 음악과 함께 만나보시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수려한 강 풍경과 그 강을 노래한 음악을 함께 하니까,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Q7>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모두 옛 노래라는 것인데요. 젊은 세대도 함께 즐기고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 나왔으면 싶네요.

한 곡의 노래는 그 노래가 만들어지고 널리 불린 시대나 시기를 반영하기 마련이다. 예컨대 전쟁 시기나 전후에는 전쟁의 비극과 참상을 반영하는노래가 유행한다. 또한 그러면서도 전후 복구와 보다 나은 삶을 향한 기대와 희망을 담은 노래도 유행하곤 한다. 고도 산업사회가 도래하면서는 개인의 고독과 우수를 표현하는 노래가 유행하기도 한다.

달라진 현대 사회에서, 강을 모티브로 하는 우리의 노래들은 또 어떻게 바뀔 것인가? 희망의 노래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보자.

‘음악이 흐르는 세상’ 오늘은 ‘우리 대중가요 속에 흐르는 강’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네, 말씀 나눠주신 임진모 대중문화평론가 감사합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