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의 전문성 제고와 공교육의 경쟁력 높이기 위하여 내년부터 교원평가제가 전면 시행됩니다.
교원평가제는 지난 2005년부터 시범운영 되기 시작해 어느정도 사회 전반에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교원평가제가교사들의 능력개발과 전문성 신장, 공교육 내실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현장포커스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김현아 기자!!
국민과 교원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는 교원평가제도의 입법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교원능력개발평가제, 즉 교원평가제는 교사들의 수업과 생활지도 능력을 비롯해 교장. 교감의 학교 경영능력을 학생과 학부모들이 평가하는 제도인데요, 2000년 도입이 검토된 이후 지난 2005년 시범학교가 도입되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법제화 여부와 관계없이 내년 3월부터 교원평가제를 전면 실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학습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학부모들의 지지가 특히 높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 국민은 10명 가운데 여덟 명 가량이, 교원은 63%가 교원평가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교원평가제 실시될 경우 학생이나 학부모의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서도 일반 국민의 81.3%, 교원의 55.2%가 '그렇다'고 대답해 일반국민과 교원 모두 교원평가제로 인해 공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최미숙 상임대표
“지금까지 공급자 위주로 학교운영이 됐다면 교육수요자 위주로 학교가 운영되리라고 보거든요.
정말 우수한 학교나 우수한 교사한테는 인센티브도 주고 문제되는 교사에 대해서는 연수를 했는데도 안될 경우에는 징계나 퇴출로 이어져서 공교육이 신뢰받는 교육현장이 되리라고 봅니다.“
현재 국회에는 지난 4월 한나라당이 발의한 교원평가제 법안이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해 상임위에 계류 중입니다.
최근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이 교원의 인사와 연계성이 없는 평가제 도입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관련법안 통과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 이원희 회장
“많은 국민들이 필요로 하고 지지하고 있고 선생님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수용할 만큼 자세가 되어 있다. 시범실시 학교를 보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이 있고요, 지금 교과위에 계류되어 있는 대안을 통과시켜서 그걸 근거로 시행령을 만들어가자 그런 제안을 한 거죠.“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교육 분야에서도 경쟁 없이 실력 향상을 기대하기 힘들고 또 평가 없이 개선을 바라기는 어려울 겁니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원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최근 정부의 사교육 대책에서도 교사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교원평가제의 도입 필요성이 여러 차례 제기되기도 했었는데요.
현재는 전면시행에 앞서 시범으로 교원평가제를 실시하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현재 전국 1,570개 초중고교에서 교원평가를 시범실시하고 있는데요, 교원평가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공교육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재개발지역 한 가운데에 위치한 서울 동대문구의 전곡 초등학교.
인근에 영세한 소규모 공장이 몰려 있는 전형적인 교육 취약환경입니다.
실제로 전교생 1,200명 중 기초생활수급가정 자녀가 6% 점심지원을 받는 학생이 8%에 이르는 등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2년 전 두 딸을 이 학교로 전학시킨 이정희 씨는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에 아이들의 전학을 고민했지만 학교생활을 시작한 후 걱정은 곧 사라졌습니다.
인성교육과 독서교육에 힘쓰는 선생님들과 전학생에게 친절한 친구들 덕분에 즐겁게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유진/전곡초등학교 6학년
“수업을 재미있게 교과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재미있게 애들 관심을 끌 수 있는 이야기를 예로 든다든지 이렇게 해서 재밌게 수업을 이끌어 나가 주시고 그 수업개념 같은 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해 주세요.“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 데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시범실시하고 있는 교원평가제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정희/ 학부모
“2년 전에 전학을 왔는데 아이들이 적응도 잘 하고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학교에서 인성교육과 독서교육을 잘 운영해주셔서 학교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다라는 거 이거를 보면서 신뢰를 할 수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면에는 교원평가 시범학교라는 것이 아무래도 교육평가자 수요에 맞추어서 원인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평가 당사자인 교사들은 자발적으로 연수를 받는 등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신정희/전곡초등학교 교사
“선생님들이 평가를 받음으로 해서 좀 더 내 자신을 열심히 해야되겠구나, 자기계발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선생님들에게 많이 작용되지 않았을까..“
이 학교는 교원평가제 시범실시를 통해 학교의 경쟁력을 높여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병식/ 전곡초등학교 교장
“수업방법은 물론이고 생활지도 등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다양한 연수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교원 상호간의 협력적인 학교문화 형성과 학생 중심의 교육활동이 전개된 것이 커다란 성과이다.“
교원평가는 설문지를 통해 이뤄지는데요, 매년 한 차례 학생과 학부모, 동료교사가 수업과 학생 지도능력에 대해 점수를 매깁니다.
전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동료 교원 평가와 4학년-6학년 학생들의 선생님에 대한 수업만족도 평가, 모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자녀의 학교생활 만족도 평가, 1,2,3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담임의 학급경영 만족도 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평가를 받는 선생님들의 입장에서는 교원평가제 실시가 부담이 될 것 같은데요, 현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네, 선생님들도 교원평가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었는데요, 다만 본래의 목적인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평가의 객관성이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표개발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2005년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로 지정된 이후 5년째 교원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에 다녀왔는데요, 화면 함께 보시죠.
다음달 말 교원평가제 시행결과 종합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회의가 한창입니다.
처음 교원평가를 실시했을 때에는 선생님을 평가한다는 사실에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어색함을 느꼈지만 5년이 지난 현재는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에 임하게 됐습니다.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김현중 교장
“평가를 실시한 이후에 굉장히 자연스럽게 자기 수업이 여러 사람한테 공개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이게 제일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고 실습위주 학교니까 많이 보여주긴 하는데 수업에 대한 생각들을 참 많이 하게 됐다는 것이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미경 교사는 교원평가를 통해 자신의 수업방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합니다.
윤미경/서울사대부고 연구부장
“보통 자기 수업에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별로 생각하지 않고 지내다가 교원평가를 통해서 이렇게 학생들이 내 수업을 받아들이는구나, 이런 점은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겠구나 하는 것을 스스로 반성의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동료평가를 하다보면 남의수업을 보게 되잖아요. 내가 취약한 점이 있는데 저 선생님은 저런 식으로 하시는구나, 다른 사람의 수업을 보고 많이 개선을 하게 되는 그런 점이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평가를 시행하다 보니 작년과 올해의 평가결과를 비교하게 되고 그 결과는 자기개발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더 기울이고 보다 나은 수업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면서 학교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학업 성취도도 높아졌습니다.
김예환/서울사대부고 2학년
“교원평가항목 내용들을 보시고 거기서 부족한 내용이 있으면 그것을 보충하셔서 학생들에게 좀 더 나은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시고 또 저희들을 그 모습을 보고 좀 더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는 것 같습니다.“
이선민/ 서울사대부고 2학년
“평가항목을 통해서 학생들이 선생님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들을 잘 파악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수업을 하면서도 중요한 점을 떠올리면서 수업에 좀 더 진지하게 참여할 수 있는 거 같아요.“
학부모들은 교원평가제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설문지 문항이 모호한 부분이 많아 평가방식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합니다.
박미신/ 학부모
“설문지 자체를 간단명료하게 답할 수 있고 어미니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쪽으로 유도를 해줬으면 좋을 거 같아요.“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 3월 교원능력개발평가제가 전면 시행되면 우수 교사들에게는 안식년 등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전문성 신장이 시급한 교사들에게는 장기 집중연수를 받도록 할 계획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 교직발전기획과 /유인식 교육연구관
“교원평가를 하면 결과가 나올 수 있겠죠. 잘하는 분들에게 학습 연구년제 같은 것도 생각을 하고 있고요 못하는 부분이 있으신 선생님, 수업지도는 잘하는데 생활지도는 조금 부족하다 이런 경우 생활지도를 조금 더 잘하실 수 있도록 특별히 그 부분에 대한 맞춤형 연수라고 부르는데 연수지원체제를 함으로써 모든 선생님들이 능력을 개발해서 학생들을 보다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이것을 다른 제도와 연결됐다면 사교육대책의 한 방법이 되겠죠.“
교원평가제를 통해 학교현장에 능력 있고 전문성을 갖춘 교원들이 많아진다면 학교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홍후조 교수/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사의 자기점검장치가 꼭 필요하고 또한 우수한 교사들을 격려하고 그렇지 못한 교사들을 독려하기 위한 장치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궁극적으로 봤을 때 근평이라든가 성과급평가라든가 이런 것들이 하나로 통일돼야 되고 또한 통일된 것들이 나중에 봤을 때에는 교원의 직급을 다층화해서 지금처럼 승진에서 탈락한 중견교사들 이런 분들을 좀 더 기를 살려서 공교육을 정상화 내지는 공교육의 활력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원평가제의 법제화와 시행단계에서 많은 논의와 협의를 통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또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교의 교육활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 교원평가제가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학교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역할을 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김현아 기자 수고했습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