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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긍정주의의 함정 [문화읽기]

이번 순서는  생활과 문화를 심리로 읽어보는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를 해주실 이철우 박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Q1> 베스트셀러 중에 ‘긍정의 힘’이란 책도 있고요.

웃으면 엔도르핀이 생성되고 건강해진다고 해서 웃으며 긍정적으로 사는 방법이 강조되고 있는데요.

늘 밝게 웃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만 남겨두고...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사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오늘 해주신다고요?

A1> 네, 요즘에는 하도 긍정주의나 긍정적 태도를 강조하는 소리가 높다보니까,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면 만사가 해결될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죠.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는 얘길 오늘 해드리려고 합니다.

Q2> 네, 지금까지 우리가 갖고 있던 생각과 정반대가 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요.

긍정적인 태도가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은 실제로 어떤 예를 통해 살펴볼 수 있나요?

A2> 네, 삽화를 보시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 식당을 하고 있는데, 몇 주일 전부터 손님이 뚝 끊어졌다.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할까?‘ 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태도라면 손님이 없는 것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돌리고,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인데요,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은 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보장 못하죠. 반대로 부정적인 태도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손님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건데요,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메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음식의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은 아닌가”, “서비스에 문제는 없는가 ”, “홍보가 너무 안 되어 있지는 않은가”...이런 저런 문제점들이 떠오를 것이고 이런 문제를 조목조목 따져가다 보면 무슨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당연히 이르게 되죠. 일시적인 조치로 나아질 수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러한 조치를 취하면 될 것이고, 전혀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전업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태도는 앞서 말한 긍정적인 태도보다는 손실을 피하게 할 수 있게 하죠

Q3> 무조건적으로 좋게만 생각하면 사물을 보는 객관적인 분석이 부족할 수 있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요.

이렇게 긍정주의보다는 비관주의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도 많다고요?

A3> 네, 1922년에 1천2백16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던 성격검사 테스트의 결과를 재해석한 연구인데요. 이 테스트에 참가했던 어린이들의 일생을 추적한 연구입니다. 어린 시절의 성격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 그 성격이 그들의 인생에 어떠한 결과를 미쳤는지 조사해보기 위해서였는데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긍정적인 사람들이 행복할 것이라고 우리들은 막연하게 생각하는데요, 완전히 뒤집는 결과가 드러났습니다. 테스트에서 가장 행복했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일찍 사망했습니다. 이런 아이들일수록 술과 담배를 즐기는 성향이 있었고요, 위험한 행동도 기꺼이 감수하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이러한 경향이 낮은 수명으로 이어졌던 것이죠.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일수록 처해져 있는 상황의 위험성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설사 위험성을 높게 평가하더라도 어떠한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막연한 희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죠. 오히려 닥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면서 나름대로 대처할 때 보다 바람직한 결과를 얻게 됩니다.

Q4> 긍정적인 사람들은 술 담배를 하면서도 ‘뭐 몸에 나쁘겠어?’이렇게 생각하고 위험한 일에 뛰어들면서도 ‘설마 무슨 일이 나겠어?’이렇게 생각한다는 거죠?

긍정주의가 비관주의보다 좋지 않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또 다른 유명한 예가 있다고요?

A4> 네, “스톡데일의 패러독스”라는 것이 있는데요, 스톡데일은 미국의 해군제독으로 베트남전쟁에서 포로로 잡혀 7년간 감옥생활을 한 사람입니다. 베트남이 잡은 포로로서는 가장 높은 계급의 군인으로도 유명하죠. 스톡데일은 군사작전 중에 탑승하고 있던 전투기에서 떨어져서 포로로 잡혔는데요. 포로생활은 비참했습니다. 다리에는 족쇄가 채워졌고, 일상적으로 구타를 당했고요. 15회 이상의 극심한 고문을 받았죠. 그는 숱한 고문을 받아가면서도 끝까지 살아남았고, 다른 많은 포로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도록 정신적 지도자가 되었던 인물입니다. 그가 수용소에 있으면서 관찰한 결과가 바로 '스톡데일의 패러독스‘인데요, 그에 따르면, 일반적은 통념과 달리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낙관주의자가 아니라 현실주의자였다는 것입니다. 낙관주의자는 ‘다가오는 성탄절에는 나갈 수 있을 거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본인과 주변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다가 그게 안 되면 다시 ‘부활절에는 나갈 수 있을 거야’ 이런 생각을 되풀이하더니 뜻대로 안되자 결국은 상심해 죽게 되더라는 것이죠. 반면에, 현실주의자는 성탄절 때까지는 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에 대비한 마음을 가짐으로써 결국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즉, 낙관주의자는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다가 절망과 나약함에 빠지지만, 현실주의자는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미리 각오를 다지기 때문에 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Q5> 긍정적인 삶의 방식이 물론 좋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적인 긍정주의는 경계해야한다는 말인데요, 그렇다면, 올바른 긍정주의는 어떤 것일까요?

A5> 네, 좋은 게 좋은 것이니까 내버려두자~ 이런 것은 진정한 긍정주의가 아닙니다. 생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따라야 하는거죠. 예를 들어서 방이 너무 더럽다고 하면 부정주의자는 ‘무슨 방이 이렇게 더러워!’하고 화를 내고, 긍정주의자는 ‘방이 더러워질 수도 있는거지’ 이렇게 생각을 하겠죠? 하지만, 진정한 긍정주의자라면, 방이 더러우면 청소하고 쓰레기도 버리고, 걸레질도 깨끗하게 한 다음에 기분이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영어로 긍정주의자를 뜻하는 ‘옵티미스트(optimist)’는 옵티마이즈(optimize), 즉 최적화한다는 뜻인데요, 즉, 어려운 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저 이만하면 되었지~ 괜찮다고 덮어두는 건 긍정이 아니라 포기하는 것입니다

Q6> 네, 좋은 게 좋은 거다~ 두루뭉술한 성격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상황을 직시하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죠?

긍정주의의 함정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다시 한 번 정리해주시죠.

A6> 네, 앞서 살펴본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아무리 어려워도 결국에는 성공할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것이 무엇이든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하는 것이 개인이든 기업이든 성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사고방식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즉,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과 눈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결코 혼동하지 않는 것이 바로 긍정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 무조건 웃어넘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긍정주의의 함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도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 들려주신 이철우 심리학 박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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