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와 노래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북콘서트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렸습니다.
시인과 가수가 함께 한 자리에서 색다른 감동을 느끼게 한 북콘서트 현장을, 최영숙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구성>
“밤에 온 소포를 받고 문 닫지 못 한다 서투른 글씨로 동여맨 겹겹의 매듭마다 주름진 손마디 한데 묶여 도착한 어머니 겨울안부…”
어머니에게서 온 소포 이야기를 다룬 시 '늦게 온 소포'를 가수가 노래로 부릅니다.
아들의 안부를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묻어나는 노랫말에 청중들은 코끝이 찡해집니다.
고향 남해와 어머니에 대한 시로 잘 알려진 고두현 시인과 그 시에 곡을 붙인 가수 김현성씨가 직접 노래를 불러주는 북콘서트가 열렸습니다.
현장음>
“시 같은 경우는 시인들 자신들의 손바닥 지문처럼 그대로 드러나게…”
“(어머니가 출가하셔서) 절집에 가야하는데 정거장에서 한참을 가는 동안 어머니를 보고 인사를 해야 하는데 스님이라고 인사를 해야 할지…”
시인에게서 직접 시를 쓰게 된 배경과 사연을 듣고, 또, 시를 노래로 듣는 관객들은 감동이 두 배입니다,
인터뷰> 김현성 / 가수 겸 작곡가
“고두현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어느덧 남해 어딘가에 가있는 것 같고 또 어머니를 만난것 같고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저도 독자이기도 하고 음악이 직업이니까 음악인으로써 노래로 들려주고 싶어서…“
관객으로 참가한 독자의 시 낭송도 즉석에서 이뤄졌습니다.
현장음>
“남해 물건리에서 미조항으로 가는 30리 물미해안…”
시인의 시를 사랑하는 독자가 읽는 시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흥을 줍니다.
인터뷰> 정병수 / 서울 종로구
“좋아하는 시를 쓰신 분을 직접 뵙는다는 것은 아주 보람찬 일입니다 아주 좋았어요”
시인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독자와의 대화 시간.
평소 궁금했던 점을 묻는 관객들의 질문이 쏟아집니다
구성>
관객:“어떻게 해야 시를 잘 쓰나요?”
시인:“시인이라는 게 프로메테우스 같은 존재가 아닌가… 조금 먼저 반 발자국 먼저 생각하는 것…”
시인과 가수는 진솔한 답으로 웃음과 공감을 자아냅니다.
인터뷰> 고두현 / 시인
“독자들을 만나는 것은 활자보다 이렇게 얼굴을 마주 대하는 것이 울림이 커요 앞으로도 시가 노래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현장에서 만나면 어떨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유진 사서 /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매년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독자와 저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저자를 초청해 독서문화 확대에 기여할 예정입니다”
시인과 가수가 함께 꾸민 특별한 북 콘서트.
시와 노래를 한 자리에서 감상하며 어머니의 자식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게 한 의미있는 자리가 됐습니다.
현장음>노래
“새벽눈발에 하얗게 손 흔들며 글썽글썽 녹고 있다 글썽글썽 녹고 있다.”
국민리포트 최영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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