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인공지능 재활용 자판기가 나오는가 하면, 1인 가구나 맞벌이가정을 겨냥해 고기를 파는 자판기도 등장했는데요.
눈길을 끄는 이색 자판기, 박세정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 어린이가 자판기처럼 보이는 기기 투입구에 페트병과 캔을 넣습니다.
이들 재활용품을 압착하는 소리가 나면서 페트병 1개에 10포인트, 캔은 1개에 15포인트씩 표시가 나옵니다.
재활용품을 넣은 대가로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라는 글자가 뜨고 이를 실행하면 한 포인트에 1원씩 적립됩니다.
이렇게 해서 천 원 단위로 적립된 돈은 통장으로 들어가거나 현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경애 / 서울시 광진구
“이런 기계가 있는지 몰랐는데 지금 처음 봤거든요. 무엇보다도 돈으로 환산이 돼서 입금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자판기처럼 생긴 이 기기는 한 업체가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자며 개발한 것,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이나 캔을 넣으면 돈으로 받는다고 해서 '인공지능 자판기'로 불립니다.
버려지는 재활용품을 거둬들여 환경도 지키고, 현금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어 똘똘한 인공지능 로봇 같은 느낌입니다.
처음 접해보는 어린이나 어른들 모두 호기심 어린 눈길로 바라봅니다.
인터뷰> 서미경 / 서울시 중랑구
“재활용품이 순환되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아이들 경제 상식이나 생활에 여러 가지로 지식이 생길 것 같아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문희준 / 인공지능 자판기 개발 업체
“과천을 시작으로 어린이대공원, 구미, 의성, 의왕에 설치 그리고 서울은 동대문구, 은평구에 설치되고 있는데 주변에서 바로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요즘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축산 자판기입니다.
신용카드를 넣으면 먹고 싶은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즉석에서 살 수 있습니다.
“지난번에 먹어봤던 거, 이거 맛있었어. 먹어볼까?”
인터뷰> 안미정 / 서울시 관악구
“퇴근길에 간편하게 구매해서 가방에 쏙 들어가고, 집에 가서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어서 편하고 괜찮은 것 같아요.”
수입육에 밀려 국내 축산업이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농협이 개발한 것이 바로 국산 한우와 돼지고기를 파는 자판기입니다.
생고기와 양념육을 10개 품목으로 나눠 300g씩 진공 포장한 것으로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을 겨냥했습니다.
인터뷰 > 윤홍준 / 서울시 노원구
“일단 소포장이어서 좋고요.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양이어서 좋고...”
국내산 축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해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는 대신 기존 가격을 20% 낮춰 판매합니다.
인터뷰 > 정진영 차장 / 농협 안심축산부분사업팀
“냉장 보관 상태에서도 문이 열렸다, 닫았다 하면 온도 편차가 날 수 있는데 이 시스템은 온도 편차가 2℃ 이내입니다. 그래서 제품 품질이 좋아지고..”
이 축산 자판기는 정육점이 없는 마트나 원룸촌, 오피스텔로도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마 전에는 소량의 화장품을 판매하는 화장품 자판기도 등장했습니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 얼마나 파고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성큼 다가온 자판기 만능시대, 이용하기 편리한 점을 내세운 자판기가 어디까지 그 영역을 넓힐지 주목됩니다.
국민리포트 박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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