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비상진료에 따른 병·의원 이용안내 페이지로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매미나방 피해 막아라···숲 속 곳곳 알집 제거 구슬땀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매미나방 피해 막아라···숲 속 곳곳 알집 제거 구슬땀

등록일 : 2021.03.26

김태림 앵커>
숲 속 곳곳숨어있는 매미나방 '알집' 제거 현장, 박찬덕 국민기자가 다녀왔었는데요.
그 현장 전해드립니다.

박찬덕 국민기자>
경기도 군포시 수리산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장갑과 모자로 무장한 사람들은, 매미나방 알집 제거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입니다.

현장음>
"끌개를 이용해서 털어주시고 긁어주시면 되는데 다만 지금 온도가 매우 올라가 있어서 이 친구들이 만약에 낙엽 위에서 부화가 되면 안 되니까 검정 비닐, 가급적이면 알집을 수거해서 담아 오시면 이 자리에 담아오셔서 이 자리에 제출해 주시면 저희가 소각을 하겠습니다."

40명의 자원봉사자는 주의 사항을 들은 뒤 삼삼오오 산으로 흩어집니다.
매미 알집이 생각보다 많은데요.

현장음>
"이거 봐. 뭐야 이거. 사라져라! 사라져라..."

눈 돌리는 곳마다 알집들이 보이고 봉사자들은 하나하나 긁어냅니다.
우수수 떨어지는 알집들, 그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현장음>
"하실 때 피부에 닿지 않게 조심하세요. 피부에 닿지 않게 조심하세요."

매미나방은 독나방과에 속합니다.
알집에 붙어있는 털이 피부에 닿으면 발진이나 피부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조심조심 제거를 합니다.

인터뷰> 최주순 / 경기도 군포시
"매미나방을 보니까 너무 끔찍하고 많이 걱정됩니다. 시민이 함께 참여해 매미나방이 빨리 퇴치되어서 군포시민이 안전하게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람 키 높이의 나뭇가지 밑에 노란빛을 띤 잔털 뭉치 같은 것들이 몽실몽실 붙어 있습니다.

박찬덕 국민기자
"이 작은 알집 안에 300개에서 500개가 넘는 매미나방알이 들어있습니다. 그대로 부화한다면 생태계는 물론 주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게 됩니다."

알집을 찾아 오르다 보니 산이 점점 가팔라지는데요.
낙엽까지 쌓여있어 그냥 걷기도 어려운 산속에서 알집을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매미나방 피해를 막는다는 마음에 힘든 것도 잊습니다.

인터뷰> 안문환 / 경기도 군포시
"매미나방 알집으로 인해서 피해가 크다는 이야기를 듣고 회원들 15명이 자발적으로 알집 제거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비탈진 산기슭을 오르내리는 게 힘이 들지만 보람된 일을 하게 돼서 힘이 납니다."

인터뷰> 기정자 / 경기도 군포시
"바위틈틈 골짜기마다 너무 힘들게 다니긴 했는데요. 우리가 조금 노력해서 수리산이 깨끗한 산이 되면 모든 시민한테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지난해 수리산 일대에서만 143ha의 산림이 매미나방 피해를 입었습니다.
매미나방들은 떼를 지어 날아다니며 주민과 등산객을 괴롭힙니다.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죽지 않고 월동을 하는 알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애벌레로 부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퇴치 작전에 나선 겁니다.

현장음>
"썩은 나뭇가지 밑에 보시면 있고 그래서 볼 게 많으니까 밑에 나무 있는 가지들은 떼어서 비닐봉지에 담아주시고 위에 있는 것들은 어쩔 수 없이 떨어뜨려야 되니까 특히 안전 조심하시고요. 산비탈이라..."

매미나방 알집 제거는 지난달부터 시작됐습니다.
일주일에 5회씩 진행된 작업에는 12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함께 했는데요.
보름 동안 3백 명 넘는 봉사자가 참여했습니다.
이달 말까지 8백여 명이 매미나방 알집 제거에 나섭니다.

인터뷰> 이춘도 / 군포시 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수리산이 작년에 매미나방 유충 피해가 커서 시민들이 굉장히 불편했었는데 그래서 군포시민행동이 군포시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단체 지역의 유관 기관과 함께 매미나방 유충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비탈진 산기슭, 골짜기 바위 밑.
구석구석 숨어있는 매미나방 알집을 찾아 제거하는 자원봉사자들, 올여름에는 매미나방 없는 쾌적한 수리산을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박찬덕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