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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우회전 뒤 횡단보도 '일시정지' 위반 시 보험료 '껑충'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우회전 뒤 횡단보도 '일시정지' 위반 시 보험료 '껑충'

등록일 : 2022.01.26

송채은 앵커>
지난해 우회전하던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어린이를 치어 숨지게 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는데요, 올해부터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을 때, 우회전 차량이 일시 정지하지 않으면 '보험료 할증'이라는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보행자 보호 의무'를 강화한 것인데 과연 잘 지켜지고 있는지, 이장원 국민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이장원 국민기자>
(광주시 남구)

광주의 한 사거리 횡단보도.
보행자를 위한 초록불 신호가 켜졌는데요.
하지만 한 승용차가 눈치를 보며 움직이다가 그대로 우회전합니다.
택시도 보행자 신호를 무시한 채 지나가는데요.
우회전하는 화물트럭 역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일시 정지하지 않은 채 그대로 지나가 불안감을 더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한 남성은 속력을 줄이지 않고 우회전하는 차량 때문에 멈칫합니다.
그야말로 아찔한 모습인데요.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 사이로 오토바이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가기도 합니다.
신호가 바뀌지 않아 서 있는 앞차에게 우회전하려는 뒤차는 빨리 가라며 경적을 울려대기도 합니다.

인터뷰> 조윤정 / 광주시 남구
"운전자들이 먼저 멈추고 지나가는 게 맞지 않나... 법이 강화되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광주의 또 다른 사거리 횡단보도, 보행자가 건너가고 있지만 우회전 차량이 그대로 지나가고 뒤차량도 어물쩍 뒤따라갑니다.
지팡이에 의지한 어르신이 힘겹게 건너는데도 그대로 지나가는 택시가 있는가 하면 자전거를 끌고 가는 남성의 앞뒤로 버젓이 우회전하는 차량도 있습니다.
안전은 뒷전인 우회전 차량은 일부 버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 앞으로 우회전하는 시내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빠르게 지나가는데요.
전국 어디서나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충남 당진과 인천, 창원에서 우회전하던 대형 트럭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어린이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잇따랐는데요.
비슷한 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김정희 / 광주시 동구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불안하죠. 우회전 전에 꼭 한 번은 멈춰야 하는데 버스나 트럭들이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것을 자주 봤어요."

올해부터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을 때 우회전 차량이 일시정지 의무를 2차례 위반하면 보험료가 5%, 4차례 이상 위반하면 10% 할증됩니다.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한 번만 위반해도 보험료가 5% 할증됩니다.
보행자 보호 의무가 강화됐지만 이를 잘 모른다는 운전자들도 있고,

인터뷰> 운전자
"보험료 할증이요? 전혀 모르겠는데요."

우회전 통행하는 방법에 대해 잘 모르는 운전자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운전자
"사람이 없을 때는 가도 되는지, 빨간 불로 바뀌어야만 이동이 가능한지..."

전화인터뷰> 김대원 / 광주경찰청 교통안전계 경사
"현재 비보호 우회전이 가능하고요. 횡단보도로 횡단하려는 보행자가 있다면 반드시 일시정지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갑자기 (횡단보도에) 나타날 수 있는 보행자가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천천히 진입하고 주위를 잘 살펴 우회전해야 합니다."

도로교통법 7월 개정 예정
▶ 횡단보도 건너려는 보행자 있으면 일시정지
▶ 어린이 보호구역 보행자 유무 상관없이 일시정지

올해 안에 우회전 관련 도로교통법이 개정될 예정인데요.
횡단보도를 건너가려는 사람이 있을 때도 반드시 정차해야 하고, 어린이 보호구역 횡단보도에서는 건너가는 보행자나 신호기가 있건 없건 무조건 일시 정지해야 한다는 내용인데요.
(촬영: 임보현 국민기자)
경찰은 우회전 통행 위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우회전하던 차량이 어린 학생을 치어 숨지게 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질 않는데요.
'보험료 할증'이라는 새로운 제재 장치가 생겼지만 우회전하는 운전자들이 보행자 보호 의무를 지키는 성숙한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이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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