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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신호등 개선에 바닥 불빛까지 '안전 횡단보도' 등장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신호등 개선에 바닥 불빛까지 '안전 횡단보도' 등장

등록일 : 2022.02.03

변차연 앵커>
보행자의 안전을 지킨다는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가 여전한데요.
운전자와 보행자의 부주의에, 안전시설도 미흡하기 때문인데요.
안전한 횡단보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 홍승철 국민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대구시 수성구)
대구의 한 횡단보도입니다.
아이들이 파란 불로 바뀌자마자 빠르게 앞으로 나갑니다.

현장음>
"뛰지 말고 넘어지면 큰일 난다"

현장음>
"천천히 가 괜찮아"

보행인 사이를 비집고 가는 킥보드에 자전거 오토바이까지 아슬아슬 위험해 보입니다.
보행기에 의지해 걷는 어르신은 미쳐 다 건너지도 못했는데 그 사이를 슬금슬금 자동차가 밀고 들어옵니다.

현장음>
"건너기 힘드시죠?"

인터뷰> 정종하 / 대구시 수성구
“반밖에 안 왔는데 벌써 빨간 불로 바뀌어요. 우리는 건너기 힘들어요.”

횡단보도의 신호등 위치도 문제입니다.
보행자 신호등이 운전자의 시선과는 90도로 꺾여있습니다.
여기에 신호등엔 캡까지 씌워져 있어 운전자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은 교차로에서 우회전 직후 마주치는 횡단보도인데요.
작년까진 보행자를 피해서 서행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보행자가 건널 경우엔 반드시 일시정지해야 하며 위반 시 벌점과 범칙금은 물론 보험료도 할증됩니다.
차량이 횡단보도에 가까워지면 머리 위쪽 신호등을 볼 수가 없습니다.
보행자가 건너는 걸 보고서야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행자, 운전자 모두에게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손유미 / 대구시 동구
“며칠 전 밤에 어떤 사람이 신호가 다 되어 가는데 갑자기 뛰어들어서 깜짝 놀랐어요. 아래위로 까만 옷을 입어 사람이 안 보였으면 큰일 날 뻔해서...”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건너는 사람도 여전합니다.
스마트폰에 빠져 고개를 숙인 채 주위를 살피지 않고 걷는 사람을 이르는 스몸비족이란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제가 이곳 횡단보도에서 30분 가량 지켜봤는데요.
많은 보행자가 신호를 기다리는 중에도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출발이 늦어질 뿐 아니라 보행속도도 느려져 신호가 바뀔 때까지 다 건너지 못할 수 있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의 분석을 보면 평소 사람의 시야각도는 120~150도 정도이지만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걸으면 시야 폭이 56% 감소하게 되고 전방 주시율은 무려 85%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황길주 / 택시 기사
“스마트폰 본다고 앞 횡단보도에서 경적을 울려도 보지 않고 그냥 가는 사람도 많고... 심지어 이어폰을 끼고 땅 밑에만 보는데 그런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횡단보도 안전을 위한 시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행자 신호등은 운전자도 볼 수 있도록 방향을 틀거나 별도로 설치했습니다.
바닥에도 신호등이 켜졌습니다.
빨간색 신호등이 켜지면 바닥 선도 붉은색이 들어옵니다.
허리를 펴지 않고도 횡단보도 신호가 바뀐 걸 알 수 있습니다.
야간이나 비가 오는 날에 더 잘 보여 보행자 운전자 모두의 안전에 도움을 줍니다.

인터뷰> 윤승민 / 대구시 북구
“길이 멀거나 나무에 가리면 신호등이 잘 안 보이는데 바닥에서 불이 바로 나오니까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정승화 / 대구시 수성구
“전에는 차도 쪽에 서 있는 사람이 많이 있었는데 바닥 신호등이 생기고 나서는 차도 쪽으로 넘어오는 사람은 많이 못 본 것 같습니다.”

(촬영: 강영지 국민기자)

여전히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횡단보도 주변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신호체계 개선과 바닥 신호등 같은 대책과 함께 횡단보도 앞 일시 정지와 같은 안전한 교통 문화 실천이 필요합니다.

국민리포트 홍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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