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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대학생들이 만든 '휠체어 지도' 관심 끌어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2시 30분

대학생들이 만든 '휠체어 지도' 관심 끌어

회차 : 1806회 방송일 : 2022.05.20 재생시간 : 04:07

박은지 앵커>
최근 서울 지하철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장애인에 대한 장벽을 없앤다는 목표로 특별한 '휠체어 지도'를 만든 대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최유경 국민기자>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해달라는 시위가 이어졌던 서울 주요 지하철역, 이를 계기로 장애인들의 요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지은 / 서울시 서초구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 자체가 너무 안타까웠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대로 된 시설이 확충되어 갔으면..."

이런 가운데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해 앞장선 한 대학생 단체가 특별한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휠체어 지도'인데요.
학생들이 직접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겪은 어려움을 바탕으로 만든 것, 같은 처지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한 겁니다.

인터뷰> 김지우 / '서울대 배리어프리 보장을 위한 공동행동' 대표
"저는 휠체어를 타는데 저 같은 경우 (식당에 가면) 그 전에 일단 '들어갈 수 있나?'를 확인해야 해요. 누구든지 선호와 취향만으로 식당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대학생들이 확인한 곳은 서울대 인근 상점 800여 곳, 조사한 내용을 두 가지 유형의 지도로 나눠 만들었는데요.
하나는 카드뉴스형 지도, 출입구 경사도부터 진입 폭, 그리고 내부 편의시설 현황까지.
관련 정보와 함께 현장 사진을 함께 담았습니다.
또 하나는 실물 지도.
편의시설을 상징하는 기호와 함께, 조사 대상 상점들의 위치와 동선이 담겨 있습니다.

현장음> 이우진 / 휠체어 지도 제작 학생단체 학내대응국장
"조그맣게 기호로 버스 기호 표시되어 있는 곳들은 전부 다 버스 정류장이고요. 주위 상가들과 배리어프리 가게들의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최유경 국민기자
"그렇다면 실제 상황은 어떨까요? 제가 대학생들이 만든 이 지도에 표시된 상점을 휠체어를 탄 학생과 함께 직접 가보겠습니다."

취재기자가 확인한 결과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대로변에 있는 한 음식점은 입구 턱이 높아 휠체어를 타고 진입조차 할 수 없었는데요.

인터뷰> 김지우 / 서울대 배리어프리 보장 공동행동 대표
"이곳 같은 경우에 식당이 1층에 있긴 하지만, 턱이 아주 높아서 휠체어 접근이 어렵습니다."

비좁은 골목에 위치한 또 다른 음식점.
도로 경계와 음식점 입구 사이 폭이 상당히 좁고, 휠체어가 진입할 경사로가 없습니다.

인터뷰> 김지우 / 휠체어 지도 제작 학생단체 대표
"이 가게는 도로 경계와 가게 앞의 단이 너무 가까워서 경사로를 설치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휠체어에 앉아 사용하기 어려운 무인주문기기도 곳곳에 보이는데요.
뜻있는 상인들은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합니다.

인터뷰> 장일훈 / 서울시 관악구 'ㅎ' 음식점 운영
"앉아서도 이용할 수 있게 키오스크 높이를 조절한다든지, 앞에 오르막길을 설치해서... 모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번 개선해 보겠습니다."

대학생들이 만든 '휠체어 지도'는 얼마 전 국회도서관과 대학에 전시돼 관심을 끌었는데요.

인터뷰> 이우진 / 휠체어 지도 제작 학생단체 학내대응국장
"앞으로는 점자 메뉴판 같은 것을 사업으로 같이 추진하면서 휠체어 이용자 말고도 다른 유형의 장애를 가진 분들도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샤로잡을지도'를 만들어 나가고자..."

장애인들을 배려한 물리적 시설은 물론 사회적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고 전문가는 강조합니다.

전화인터뷰> 이봉주 /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여러 가지 장애 편의 시설이라든지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는 시설이나 장치, 이런 것은 아직도 상당히 미흡한 실정이고... 이번 서울대 학생들의 노력이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시민의식이 강화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촬영: 김순은 국민기자)

유럽연합은 유럽 도시를 대상으로 이동지원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개선하도록 하고 접근성 우수도시 시상까지 하는 상황, 장애인이 살기 좋은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라는 말을 실감 나게 합니다.

무심코 드나들었던 문턱이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장벽이었음을 깨닫게 해 준 휠체어 지도.
속 깊은 대학생들의 관심과 노력을 계기로, 누구나 불편함이 없는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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