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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도서관 어르신 도예 교실, 마을 정원 함께 꾸며요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도서관 어르신 도예 교실, 마을 정원 함께 꾸며요

등록일 : 2022.08.12

김담희 앵커>
요즘 도서관은 다양하게 변신하고 있는데요.
경기 의왕의 마을 도서관은 도예 교실을 운영해 어르신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소개해드립니다.

박찬덕 국민기자>
(장소: 들고지 작은도서관 / 경기도 의왕시)
농촌 마을의 작은 도서관에 동네 어르신들이 모였습니다.
오늘은 도자기 수업을 하는 날.

현장음〉
"만두피 만들듯이 흙을 펴주고 나서 이걸 갖다가 한 번 서로 접어서 겹쳐 주세요, 살짝만."

어르신들은 강사의 설명을 들고 도움을 받아 가며 도자기 꽃을 빚습니다.

현장음〉
"한 겹 더 붙이면 예쁠 거 같은데요, 꽃잎이 많을수록 예뻐서..."

서툰 솜씨지만 정성 들여 빚다 보니 어느새 장미꽃 한 송이가 만들어졌습니다.

현장음>
"보세요, 장미꽃이 폈어요."

인터뷰> 김진숙 / 경기도 의왕시
"어떻게 해야 예쁘게 만드나... 우리가 나이 먹어서 이런 걸 한다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이에요. 좋잖아요."

7~80대 어르신들은 일주일에 2번씩 모여 도자기 꽃을 만드는데요.
마을에 부는 미술 바람은 3년 전, 들고지 도서관이 문을 열면서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유인숙 / 교동마을 영농회장
"여럿이 모여서 대화도 하고, 웃기도 하고 음식도 나눠 먹기도 하고 좋은 거 같아요. 이 마을에 도서관이 생겨서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지금은 이곳을 통해서 마을 사람들이 서로 공감대를 많이 형성한 거 같아요."

어르신의 삶에 활력 불어넣어 27세대가 모여 사는 교동마을은 주민의 반 이상이 70세 이상 어르신인데요. 농사일 틈틈이 도예를 배우고 작품으로 마을을 꾸미기는 일은 어르신들의 삶에 보람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영매 / 경기도 의왕시
"한낮 더위에 일하기 힘든 시간에 잠깐 짬을 내서 마을 분들이 같이 모여서 도자기도 만들어서 너무 좋고요."

인터뷰> 방정례 / 경기도 의왕시
"도자기를 만들 때도 그렇고 그림을 그리는 것도 그렇고…이제 우리가 80이 넘어서90세에 들어서는데, 어디 가서 이런 걸 하겠어요."

인터뷰〉권순주 / 경기도 의왕시
"도예 교실이 기다려지고요. 이 시간이 기다려져요. 집에서도 오고 싶은 마음이고... 목요일은 그림 그리고 월·화는 도예하고 그러니까 좋아요."

인터뷰〉최영빈 / 경기도 의왕시
"(도서관에) 오라고 하니까 얼마나 좋아요. 나는 너무 행복해요."

10월에 열릴 마을 대동제까지 200송이의 꽂을 빚을 예정인데요. 정성을 담아 꽃을 빚고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는 어르신의 얼굴에 행복감이 가득합니다.

인터뷰〉권순주 / 경기도 의왕시
"목단이라고 생각하고 그렸는데, 커다랗고 색깔도 다양하게 칠했어요. 여기에 빨간 꽃만 있길래 노란색으로 칠하고 분홍색도 칠하고, 여기는 하얀색으로 칠해가지고... 어때요, 색깔 괜찮죠? 이쁘지요?"

인터뷰〉김승효 / 들고지 작은도서관 도예 강사
"작년 물고기 정원 연계 사업으로 올해는 이렇게 물고기 주위에다가 예쁜 도자기 꽃을 만들어서 주민들과 설치하기로 계획하고 열심히 작업 중에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 둘레길, 옹벽을 따라 다양한 모양의 도자기 물고기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박찬덕 국민기자
"알록달록 예쁜 물고기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요, 마을 어르신들의 정성이 담기 물고기 조형물들은 정원의 분위기를 한층 더 정겹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13분의 어르신들이 빚은 건데요. 똑같은 모양 없이 하나하나 개성이 느껴집니다. 오래전에 빨래터와 개울이 있었다는 마을의 유래도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대식 / 경기도 의왕시
"삭막한 분위기도 없어지고, 운동하거나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보는 사람들마다 좋다고 얘기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저기서 사진도 찍고..."

인터뷰〉김진필 / 부곡향토문화연구회 고문
"이 마을이 옛날에는 '어엽리'라고 했는데요. 그 어원을 보니 시냇물을 막아서 마을 사람들이 춘궁기에 물고기를 잡아서 같이 나누고 공동체 의식을 다졌다고 합니다."

(취재: 박찬덕 국민기자 /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책을 읽고 도자기를 빚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마을 도서관 세대가 함께하고 주민의 삶과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현장음>
"교동마을 파이팅!"

국민리포트 박찬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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