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한증막 더위가 계속되면서 하루 종일 에어컨 틀어놓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폭염 속 온열질환자도 1천800여 명을 넘어섰는데 그 중 17명이 숨졌습니다.
김유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유리 기자>
(장소: 서울 마포구 도화동)
아파트 창문으로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도 계속 뿜어져 나옵니다.
지난 5일 오전 7시 50분경,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연기를 마신 주민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폭염 속에서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다 보니 실외기가 가열돼 화재로 이어진 겁니다.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경남 밀양에서 60대 남성이 밭일을 하다 쓰러진 후 이틀 만에 숨졌습니다.
사인은 열사병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이었습니다.
4일에도 서울 중랑구에서 70대 여성이 집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으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 5월 20일부터 어제(6일)까지 전체 온열질환자는 1천8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명 더 많습니다.
이들 중 사망자도 17명에 달합니다.
온열질환이 발생한 장소는 야외 작업장과 논밭, 길가 등 실외가 79.6%로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고령층 피해가 큰데, 온열질환자 3명 중 1명은 65세 이상입니다.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 등 재산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1일부터 어제(6일)까지 가축 폐사는 가금류 32만7천 마리 등 총 35만여 마리 발생했습니다.
강릉에선 19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매일 경신 중입니다.
녹취> 임다솔 / 기상청 예보분석관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최고체감온도 35도 내외의 매우 무더운 날씨와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폭염특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온열질환과 농축산업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광복절까지도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된 만큼, 온열질환 종류와 대응 요령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가장 심각한 열질환은 열사병입니다.
체온이 40도 이상까지 급격히 상승할 수 있고,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지며 다발성 장기손상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치사율도 높아, 119에 곧바로 신고해야 합니다.
열탈진은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열사병과 달리 땀이 많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한 후에도 1시간 이상 증상이 이어진다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온열질환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섭취하고,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또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고 외출 시 양산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상제공: 서울 마포소방서 / 영상편집: 정성헌 / 영상그래픽: 김지영)
KTV 김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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