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 창업기업이 5천억 원 규모의 해외 기술 수출 계약을 따냈습니다.
먹는 치매 신약 후보물질로, 상용화에 성공하면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론 역대 최대 금액의 성과가 기대됩니다.
보도에 김유리 기자입니다.
김유리 기자>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946만 명 중 치매 환자는 98만 명.
전체 노인 인구 10% 수준이지만, 완치가 어렵습니다.
그간 제약회사들은 치매 원인으로 꼽혀온 '아밀로이드베타단백질'이 뇌에 과다하게 쌓이는 것을 막거나 제거하는 물질을 개발해 왔습니다.
그러나 치료 효과가 미미할 뿐만 아니라 뇌부종 등의 부작용이 존재했습니다.
이에 제약회사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연구팀은 뇌 염증 또는 산화성 스트레스가 치매의 근원일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KIST 연구팀은 일부 생체 방어 신호 전달 체계에 집중했습니다.
녹취> 박기덕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고령화나 어떠한 질환, 환경에서는 이 스위치, 이 방어 기전이 켜지지 않게 되면서 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 신호 전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약물을 개발했습니다.
이렇게 개발된 'CV-01'은 신경염증 반응을 억제해 뇌 신경회로 손상을 방지하는 치료제입니다.
KIST는 기술출자회사 큐어버스를 창업, 이 신약 후보물질의 해외 기술 수출 계약도 맺었습니다.
녹취> 황판식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KIST가 창업한 연구소기업인 큐어버스가 이탈리아계 글로벌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와 총 3억 7,000만 달러, 한화로 5,037억 원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상용화 성공 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 수출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 성과가 됩니다.
CV-01의 장점은 먹는 약으로 자가에서 손쉽게 주기적 복용이 가능하고, 약물 침투 속도도 빠르다는 점입니다.
또한 질병 원인 물질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뇌혈관부종 등의 기존 부작용도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약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해당 기전의 치매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입니다.
(영상취재: 김태우 임주완 / 영상편집: 조현지 / 영상그래픽: 손윤지)
정부는 게임체인저가 될 세계적 원천기술 확보에 힘쓰는 동시에 국산 신약 개발을 위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입니다.
KTV 김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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