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남부 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오후 들어 비는 잠시 잦아들었지만, 모레부터는 중부 지방을 시작으로 다시 강한 비가 예상됩니다.
강재이 기자입니다.
강재이 기자>
(장소: 3일, 경남 하동군 가탄교)
어제(3일) 새벽, 경남 하동군의 CCTV 화면입니다.
수천 개의 바늘이 쏟아지는 듯, 폭우가 강하게 몰아칩니다.
다리 아래로는 불어난 강물이 기둥을 때리며 거세게 요동칩니다.
어젯밤 호남에 머물던 비구름이 밤사이 남부 전역으로 퍼지며 경남과 경북까지 강한 비를 쏟아냈습니다.
비가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전남 무안입니다.
시간당 142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며, 총 누적 강수량은 579mm에 달했습니다.
8월 한 달 평균 강수량의 3배에 가까운 양입니다.
이 폭우는 태풍이 남긴 수증기와 남쪽 습기가 겹치면서 생겼습니다.
전화 인터뷰> 공상민 / 기상청 기상예보관
"중국 내륙에서 약화됐던 태풍 꼬마이가 남긴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과 남쪽으로부터 수증기가 더해지면서 다량의 수증기와 함께 북쪽 찬 공기가 서해상에서 충돌하면서..."
오늘 낮부터는 비구름이 동쪽으로 물러나며 잠시 소강 상태에 들었습니다.
모레(6일)부턴 북쪽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부딪히며 새로운 강수대가 만들어집니다.
이 강수대가 중부에서 남부로 이동하면서 짧고 강한 폭우가 쏟아질 전망입니다.
6일 새벽부터 중부를 시작으로 비가 내리고, 밤부터 7일 오전까지는 남부를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예상됩니다.
강수대의 폭이 좁아 옆 지역과의 강수 편차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고, 시간당 30~50mm의 강수량이 예상되나 비구름대가 정체하면 극한 호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폭우가 완전히 그치지 않아 추가 피해 우려도 여전합니다.
현재 경남 산청과 창녕군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며,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 속에 비상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자체도 2차 피해에 대비, 응급복구와 임시조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정성헌 / 영상그래픽: 민혜정)
KTV 강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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