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사찰음식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최근 불교 국가 태국에서 K-사찰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한국 불교음식이 현지인들의 눈과 입을 사로 잡았는데요.
그 현장을 공주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공주희 국민기자>
(주태국한국문화원 / 태국 방콕)
네 개의 발우에 먹을 만큼 음식을 담습니다.
두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은 후 식재료 본연의 맛을 음미합니다.
절제와 감사의 마음이 담긴 발우공양. 단순한 식사를 넘어 나를 돌아보는 수행의 시간입니다.
현장음>
"한국 쌀은 굉장히 수분이 많고 찰기도 많아서 밥 알알이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갓 썬 버섯들을 정성스럽게 끓여내며 깊은 향과 담백한 맛을 살려냅니다.
현장음>
"파·마늘·부추·달래·양파 이렇게 5가지를 쓰지 않습니다"
무채와 당근을 매실청, 간장으로 버무린 양념을 오이에 채워 넣자 아삭한 별미 음식이 탄생합니다.
현장음>
"'오신채'를 쓰지 않는 이유는 이것을 생으로 먹으면 탐욕이 일어나고 오신채를 익혀서 먹으면 성내는 마음과 음욕이 치성해집니다"
사찰 음식의 장인인 스님이 직접 이끈 강연과 시연은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는데요.
참가자들은 스님의 설명을 놓칠세라 꼼꼼히 기록하고 비슷한 듯 다른 식재료와 조리법, 불교 음식의 깊은 맛을 알아갑니다.
인터뷰> 민티따 / 태국 방콕
"사찰음식은 고기를 먹지 않는 게 가장 차이점인 것 같고 직접 맛보니까 향이 너무 좋아요."
인터뷰> 동화 스님 / 경북 상주 묘견암 주지
"사찰음식은 조리 과정이 복잡한 게 아니니까 호기심을 갖고 이런 게 자연 친화적인 음식이구나를 보고 느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태국에서 k-푸드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접하는 우리 음식이 아닌 사찰음식을 직접 만나보는 것은 한식에 도전하는 젊은 세프들에게 특별한 경험입니다.
인터뷰> 위란 / 한식 콘테스트 우승자, 태국 방콕
"한식 요리 콘테스트에 우승해서 목포로 가기 전에 제가 아이디어 찾으러 왔어요."
불교국가 태국에서 만난 한국 사찰음식은 두 나라가 공유하는 전통과 가치를 이어주는데요.
건강한 요리와 자연 친화적 식재료가 각광 받는 흐름 속에 이번 강의와 시연은 우리 사찰 음식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는 자리가 됐습니다.
공주희 국민기자
"불교문화가 뿌리내린 태국에서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한국 사찰음식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조리학과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불교 음식 강의와 시연은 태국에 이어 호주에서 진행됐는데요.
두 곳 모두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이선주 / 주태국한국문화원장
"불교 국가이자 미식 천국이기도 한 태국에서 채식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기회가 우리 문화를 잘 이해하게 되는 계기도 될 수 있고..."
(취재: 공주희 국민기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해외 한국문화원과 협력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우리 사찰음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태국 방콕에서 국민리포트 공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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