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바짝 다가왔는데요.
전남 영광에 사는 다문화인들이 지역 특산품인 모시송편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했습니다.
모싯잎떡 명인과 함께 한 체험 현장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장소: 전남 영광군 백수읍)
전라남도 영광의 한 농촌 마을, 밭에서 키운 푸릇푸릇 깻잎처럼 생긴 모싯잎이 다 자랐는데요.
이곳 영광 지역에서 모시송편을 만들어 먹는 데 활용됩니다.
인터뷰> 최순자 / 전남 영광군
"모시송편은 쫄깃쫄깃하며 건강하고 맛있어요."
('ㅁ' 모시떡 가게 / 전남 영광군 영광읍)
영광의 특산품인 모시송편 판매 가게, 추석 명절 때면 지역은 물론 전국에 팔려나갈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혜영 / 전남 영광군
"너무 맛있어서 많이 사 먹으러 와요."
인터뷰> 손선희 / 영광군 'ㅁ ' 떡가게 운영
"저희 영광 모시송편을 많이 찾아 주셔서 어느 때보다 많이 바쁘거든요."
현장음>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전남 영광군 법성면)
영광에 사는 태국과 베트남 등 출신의 다문화인들이 모시송편을 만들어보기 위해 찾아온 이곳, 모싯잎떡 명인인 배옥경 씨가 운영하는 떡 가공업체인데요.
올해 60대인 배옥경 씨는 지난해 '한국무형문화유산 모싯잎떡 명인'으로 선정됐습니다.
인터뷰> 배옥경 / 모싯잎떡 명인
"영광에서 나는 쌀과 영광에서 나는 모시·콩, 이런 걸로 해서 모시송편을 만들거든요."
모시송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멥쌀가루를 4시간 불려 방앗간에서 빻은 뒤, 쪄놓은 모시를 함께 갈아 여러 번 찧어서 반죽을 해놔야 합니다.
인터뷰> 배옥경 / 모싯잎떡 명인
"예전에 머슴들은 배고픈 시절이 많았잖아요. 그때 주인이 모시송편을 크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서..."
미리 해놓은 반죽으로 반달처럼 생긴 모시송편을 만들기 시작하는데요.
현장음>
"모시송편 한번 보여줄 테니까 여러분도 천천히 만들어 볼까요?"
"네!"
현장음>
"영광에서 재배한 '통동부'예요, 명절 때마다 제일 많이 먹는 게 깨..."
명인이 반죽과 함께 소로 쓰기 위해 콩의 일종인 통동부를 나눠줍니다. 반죽을 손바닥으로 굴린 뒤, 동글동글 구멍을 만듭니다.
현장음>
"모시송편은 원래 다른 송편보다 커요, 구멍을 조금 파이게 만들고 여기다가 소를 넣는 거예요!"
서툰 솜씨지만 다문화인들 모두 열심히 모시송편을 만드는데요.
한국의 전통문화에 푹 빠져듭니다.
인터뷰> 모미 / 태국 출신
"한국 전통 떡 만들어서 너무 좋아요."
1시간 30분 남짓 정성을 다한 끝에 먹음직스러운 모시송편 완성! 다문화인들은 가족과 함께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들뜬 모습입니다.
인터뷰> 웬티난 / 베트남 출신
"이거 제가 만들었는데 추석 때 가족과 함께 맛있게 먹을 거예요. 너무 재미있어요."
명인이 직접 찐 모시송편을 갖고 나오는데요.
현장음>
"이것은 뜨거우면 손에 달라붙어서 못 먹으니까 한번 식혀서 나온 거예요"
모시송편을 처음 먹어본 다문화인들은 특유의 맛에 감탄합니다.
인터뷰> 곱 / 태국 출신
"모시송편이 너무 맛있어요."
모시송편은 건강에도 좋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배옥경 / 모싯잎떡 명인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비 환자들에게 좋고, 특히 신경계통 (질환) 있으신 분에게 도움 된다고 해서 차나 칼국수·밥에다가 넣어 드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지난 15년 동안 모시풀을 활용해 쌀떡과 인절미, 기정떡 등 다양한 떡을 만들며 연구도 해온 배옥경 명인, 우리 전통 떡의 명맥을 계속 이어가겠다며 자긍심을 보입니다.
인터뷰> 배옥경 / 모싯잎떡 명인
"영광의 모시송편이 맛있는 것을 널리 여러 사람이 맛있게 드실 수 있게 보급할 것이고..."
현장음>
"모시송편 맛있어요~"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박혜란 국민기자>
“한가위를 맞아 두둥실 큰 보름달이 떴는데요. 어느 때보다 긴 이번 추석 연휴 때 가족과 함께 모시송편 드시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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