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약 3천3백여 개의 섬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460여 곳의 섬에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아쉽게도 의료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병원선이 섬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강재이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강재이 기자>
(장소: 충남 보령시)
오늘은 삽시도 주민들에게 특별한 날입니다.
한 달에 두 번만 볼 수 있는 병원선이 입항하기 때문입니다.
진료 대기실은 섬 주민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강재이 기자 jae2e@korea.kr
"지금은 진료가 한창입니다. 안에서는 침을 놓고, 밖에선 약을 기다리는 분들로 병원선이 분주합니다."
현장음>
"혈압약하고~"
병원선의 오랜 단골이라는 한 어르신은 이른 아침부터 선착장에 나와 배를 기다렸습니다.
인터뷰> 김복중 / 삽시도 주민
"(예전에는) 어선을 타고 나간다던가, 여객선도 자주 안 다니고, 낚싯배나 대절해서 가니까 경비도 많이 나가고 불편한 점도 많아요. 그런데 병원선이 오니까 진짜, 진짜로 기다려져요. 오는 날짜가."
진료실 문 하나 건너면 또 다른 작은 병원.
배가 흔들리는 중에도 최고 수준의 시술이 진행됩니다.
인터뷰> 박진우 / 병원선 치과 공보의
"스케일링 위주로 진료를 하고 있거든요. 환자분들이 스케일링을 받으시고 다음 달에 오셨을 때 잇몸 아픈 게 많이 나아지셨다..."
바로 옆 방사선실에선 건강검진이 한창입니다.
병원선을 처음 이용하는 주민들은 예상보다 좋은 시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최영희 / 삽시도 주민
"엑스레이 다 찍어주시고, 종합검진받고 당까지 다 체크를 해주시니까. 속으로 놀랬고, 잘 돼 있어서. 달라져서. 큰 대학병원 온 것 같아요."
병원도 약국도 없는 섬마을에서 오래된 통증을 안고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병원선은 '이동 종합병원'입니다.
인터뷰> 한지훈 / 병원선 한의과 공보의
"유병 기간, 병에 걸린 기간이 오래 되셨는데, 침을 몇 번 맞고 나서 너무 좋다고. 계속해서 갈 때마다 오셔 가지고 맞으시는 분도 계시고..."
내과, 치과, 한의과는 물론 물리치료실까지 갖춘 충남병원선은 지역 섬마을 32곳을 순회합니다.
거동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의료진이 섬으로 찾아갑니다.
기상이 나쁠 땐 원격 진료를 이어갑니다.
진료부터 약값까지 모두 무료입니다.
주민들은 따뜻한 정으로 보답합니다.
인터뷰> 이용석 / 병원선 내과 공보의
"저희가 갔을 때 노인분들이 '또 오셨냐 선생님' 하면서 챙겨주시고, 저희를 조금 예뻐해 주실 때 저희도 보람을 느낍니다."
보트를 타고 섬으로 돌아가는 길.
주민들의 손에는 처방된 약이 한 가득입니다.
병원선이 의료 취약지역인 섬마을의 인프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송기수, 김은아 / 영상편집: 최은석)
KTV 강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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