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연속 해외르포, 멕시코편 세 번째 시간입니다. 일부 언론의 주장과는 달리 NAFTA 즉, 북미자유무역협정 이후 멕시코는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농업 경쟁력을 향상시켜 대미 농산물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남부 농업의 경우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같은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이고, 또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최대환 기자>
멕시코 북부의 대표적인 농업지역인 시날로아주, 나프타 이후 멕시코 농업의 갈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곳입니다.
남쪽보다 척박한 토지를 갖고 있는 북부의 농업이 오히려 더 큰 발전을 이룬 원동력은 무엇일까.
농업 체질 개선에 성공한 대표적 지역인 시날로아주의 벨트란 농장입니다.
멕시코 농업은 NAFTA의 혜택과 피해를 동시에 보여주는 분얍니다.
소작농 방식의 전통적 작물 생산을 고수한 남부는 큰 피해를 입은 반면, 해외시장을 목표로 유기농 과일과 채소.원예작물을 특화한 북부지역은 NAFTA의 대표적인 수혜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30년째 경영해온 웬만한 중소기업 규모의 벨트란 농장.
전체 경작지 1천 헥타르 중 40%는 토마토와 오이, 피망 등의 채소류를, 나머지 60%는 옥수수를 경작하고 있습니다.
옥수수는 전량 내수용으로 소화되고, 채소류는 수확량의 80%가 식품안전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으로 수출됩니다.
멕시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선진경작을 위한 직원 교육은 물론 고급비료를 사용하고 하우스 시설을 도입하는 등 가격에 품질 경쟁력까지 더한 채소류 생산에 성공한 것이 대미 수출을 크게 늘린 비결이었습니다.
북부 농업의 이같은 발전에 비해 멕시코 남부지역은 아직까지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한 자급자족형 농업에 기반하고 있어 생산성 증대에 한계를 겪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부 농업의 쇠락은 나프타의 영향이라기보다 멕시코 고유의 공동경작방식인 ‘에히도 제도’가 안고 있던 해묵은 문제점이 표면화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더 이상 해결할 길 없는 근본적인 토지의 부족은 급기야 에히도 제도의 붕괴를 가져왔고, 여기에 개방의 여파까지 밀어닥치자 대규모 이농이 야기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발빠르게 수출 주력품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기술영농을 도입한 북부 농업인들에게 개방은 오히려 기회였습니다.
농업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의 결과는 어떨까.
멕시코와 미국의 농산물 교역량을 보면 1993년에서 2001년 사이 멕시코 농산물의 대미 수출이 5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멕시코 북부와 남부의 농업 생산력의 차이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추세인 개방의 시대를 맞아 세계시장을 향한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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