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기원전 2천년경에 만들어진 뼈피리라고 하는데요, 그동안 북한에 있었습니다.
고려가 황제국가였음을 알려주는 왕건상도 공개됐습니다.
우리 박물관에 나들이 온 북한의 국보급 유물들을 소개합니다.
머리에 왕관을 쓰고 옷을 걸치지 않은 채 앉아 있는 태조 왕건 상입니다.
지난 1992년 개성의 태조 왕건릉에서 출토된 것으로 지금까지 전해지는 유일한 왕의 조각상입니다.
왕건상이 쓰고 있는 관은 황제를 상징하는 통천관입니다.
고려가 중국과 대등한 황제국가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이처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거나 공개된 적 없는 북한의 문화재 90점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문화재 가운데 가장 오래되거나 최초의 작품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유물 중의 하나.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인 뼈피리입니다.
한 줄에 일정한 간격으로 13개의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고구려와 발해의 유물도 눈에 띕니다.
고구려의 금속공예품인 베개 양쪽면을 장식하는 금동판입니다.
태양을 상징하는 삼족오 위에는 봉황을, 양옆에는 2마리의 용을 정교하게 표현해 놓았습니다.
기와 끝에 얹는 장식물인 발해의 치밉니다.
유려한 곡선을 그리면서 펼친 두 날개 사이로 주둥이를 내민 형상이 진한 녹색 유약과 잘 어울립니다.
이 외에도 북한의 회화 유물인 단원 김홍도의 선녀도와 19세기 평양화단을 이끌던 양기훈의 붉은 매화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진귀한 작품들이 공개됐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북한의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도 하나의 역사를 공유해 왔음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