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여행 때 코끼리 트레킹이라는 관광 상품, 한번씩은 경험하곤 하죠.
그런데 최근에 동물 학대라는 비난을 받아온 코끼리 쇼를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코끼리와 인간의 공존을 꿈꾸면서 상처받은 코끼리를 돌보는 사람들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조성현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사내용]
동남아 관광지의 한 코끼리 훈련소.
야생 코끼리를 길들이는 파잔의식이 진행 중입니다.
새끼 코끼리를 좁은 우리에 강제로 가둡니다
쇠꼬챙이로 마구 찔러대자 고통스러워하며 울부짖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가혹행위로 길들여진 코끼리는 트래킹이나 쇼 등의 관광 상품에 이용됩니다.
상처 투성이가 된 몸으로 관광에 동원됐다 병들고 늙은 코끼리는 어디로 가야할까요?
이곳은 태국 치앙마이 인근에 위치한 코끼리 자연공원입니다.
온몸을 첨벙거리며 물놀이를 즐기는가하면 나무 잎사귀를 먹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1996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코끼리 자연공원에는 일흔 여 마리의 상처 입은 코끼리들이 재활 훈련을 하며 본성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코끼리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이 공원은 세계 각국의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한국인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코끼리를 돌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노을 / 자원봉사자
"나이가 든 코끼리는 먹기가 힘들거든요. 저희가 입으로 가져가서 먹여주는 일을 해요. (코끼리)트래킹은 순전히 사람들 욕심으로만 채워지는 관광산업이잖아요. 제가 자각하기 전에는 그냥 마냥 즐겼어요. 그런데 가보니까 (이것은) 서로가 행복한 거잖아요.“
이곳에 들른 사람들은 코끼리 등에 올라타는 대신 함께 산책을 하거나 쓰다듬어주며 새로운 방식으로 코끼리와 공존합니다.
인터뷰> 알렉산더 조나단 힐 / 캐나다 자원봉사자
"정신이 번쩍 드는 경험이었어요. 코끼리를 타는 것, 코끼리들이 마술쇼를 하는 것, 이러한 관광사업과 연계된 활동은 학대와 착취의 생산물이에요. 이러한 파괴적이고 잔혹한 산업에 동참하기 전에 심사숙고 해야만 합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가던 코끼리가 탈진해 죽으면서 코끼리 관광 중단하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 지상 최대의 쇼에서 코끼리 서커스 공연도 100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코끼리를 조련하는 방식이 비인도적이라는 동물 애호가, 시민들의 비판이 잇따른데 따른 겁니다.
인터뷰> 조희경 대표 / 동물자유연대
"현재 코끼리가 멸종 위기에 있고, 또 코끼리는 등에 사람을 태우는 생태적 특성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적 측면에서나 생태적 측면에서 보거나 여러 측면에서 코끼리 트레킹 하는 것은 비인도적이다는 판단 하에 관광에서 코끼리 트레킹은 강하게 거부하는 소비자의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5백만 년 동안 인간과 더불어 살아온 코끼리.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길들이고 학대해 오던 행위를 반성하고, 서로 교감하고 공존하는 방법을 찾을 땝니다.
국민리포트 조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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