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님의 질문은 어느 사회에나 있을 수 있는 언어의 '세력'이나 일국
의 '표준어 정책'에 대한 일반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하고 참고로 북한의 국
어교육과 연관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1. 북한 국어교육의 특징
가. 북한의 국어교육은 혁명사업의 한 수단이다
북한의 국어교육은 단순히 표준어 정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
사상과 도덕을 반영하고 혁명사업에 대중을 선동하고 동원하는 데에 가
장 중요한 과목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인민학교에서는 4년동안 김일성과 김정일의 어린 시절을 비롯하여
국어, 수학,체육, 음악 등 9개 과목을 가르치는 데 이중 국어과의 비중이
33%로 가장 높습니다.
나.북한의 국어교육에는 학교교육뿐만 아니라 사회교육까지 포함한다.
남한의 국어교육이 주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데 비해 북한의 국어교육은
학생과 인민대중을 두루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국어교육이 모든 기관과 인민대중들에게까지 미치는 것은 공산주
의 교양이나 당의 정책 및 주체사상 교시 등을 학습시키키 위한 방편으로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다. 북한 표준어인 문화어와 방언과의 관계
북한의 문화어에서는 표준 발음을 문화어 발음이라 부르고 소리의 길이와
높이, 받침의 발음, 두음법칙의 미사용 등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규정해 놓
고 있습니다.
또한 어휘에서는 방언을 살려서 문화어를 만들기도 하고 북한 북부지방
의 피동, 사동 접미사, 파생동사들을 살려써 문화어 어휘를 만들기도 합니
다.
긴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간단합니다.
북한의 교과서나 방송에서는 문화어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실제 북한 주
민들의 대화에서는 각 지방의 토박이 말, 방언 등은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
니다.
그러나 우리 남한도 마찬가지이지만 토박이 말이나 정확한(?)방언을 많이
쓰고 있는 계층은 아무래도 젊은 세대보다 노인 세대입니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어휘가 생기고 북한의 문화어도 하나
의 '언어'이기 때문에 변화양상을 수용할수 밖에 없게 됩니다.
북한 학생들이 교과서를 읽을 때는 문화어 발음으로 읽겠지만 실제 대화
는 각지역의 토박이 방언 형태의 발음이 우세하겠지요.
시청자님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서울말평양말 제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