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순서입니다.
민족의 명절 한가위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벌써부터 마음은 가족과 친지를 찾아 고향으로 가 계실텐데요.
네, 오늘은 이런 명절 분위기 속에서, 민생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최고다 기자, 어서 오십시오.
명절에 오히려 더 바빠지는 분들이 있다구요?
네, 말씀하신 대로 모두가 명절을 앞두고 고향 갈 생각에 조금은 들뜨는 시긴데요.
하지만 이맘때면 특히 더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민들이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게 하는 데서 보람을 찾고 있는 사람들인데요.
화면 보시겠습니다.
강남의 한 대형 마트.
명절을 맞아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추석 차례상 준비를 위해, 지하 식품 코너에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몰립니다.
그런데, 쇼핑은 안하고 이 제품 저 제품을 유심히 살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트 직원에게 이것저것 일일이 따져 묻는 모습으로 봐선 언뜻 깐깐한 손님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포장이나 제품의 상태만 봐도 한눈에 원산지 표기가 제대로 돼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달인, 바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농산물 원산지 단속반장입니다.
과일 하나에서부터 나물 한 줄기까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추석 명절 국민들의 밥상에 믿음을 더하기 위해서, 정부는 이렇게 이달 14일부터 추석까지를 농산물 원산지 집중단속 기간으로 정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원산지를 허위로 기재하는 행위의 단속은 물론이고, 하나마나한 기재를 하는 경우도 지도의 대상입니다.
소비자들 역시 명절 식품을 믿고 살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이런 단속이 더 강화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이날 단속엔 다행히도 원산지를 허위로 표기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고향길을 반납하더라도 국민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식탁을 만들고 싶다는 농산물 원산지 단속반.
단속반의 땀방울이, 믿음직한 추석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네, 사실 마트나 시장에서 농산품을 살 때 원산지 표시를 보긴 하는데, 과연 이게 제대로 된 것인지 하는 의문이 종종 들더라구요.
그런데 단속이 저렇게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군요.
그렇습니다.
처음엔 저도 육안으로 식별이 될까 의아했는데요.
예를 들어 돼지고기의 경우 원산지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고기의 상태만을 보고 원산지를 단번에 맞추는 것을 보고, 정말 원산지의 달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다년간의 비결이 쌓였기 때문에 정확한 원산지 단속이 가능한데요.
품목별로 다른 나라에서 들여오는 농산품의 패턴까지 다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근의 경우 흙이 묻어 있는 당근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잘 씻어서 다듬어진 건 외국에서 들여와 판매하는 형태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판매의 패턴들을 휜히 알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네, 저 분들 덕분에, 올 추석 차례상도 든든하게 차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명절이면 떼인 돈을 받아주기 위해서 바쁜 사람들이라구요? 어째 표현이 좀 무섭기도 한데요.
네, 엄밀히 말하면 떼인 돈이라기보다는, 받아야 할 돈을 제때 받지 못해서 고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이들입니다.
명절 때면 돈 들어갈 일들이 참 많죠.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도 해야 하고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직원들에게 상여금도 줘야하고요.
그런데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서 지급해야 할 돈을 지급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슬픈 명절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특근을 자청하는 이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의 한 불공정하도급 신고센터입니다.
취재진이 이곳을 찾은 시간은 오전 9시.
이른 아침부터 상담센터를 직접 찾아 울함을 호소하는 민원인들이 눈에 띕니다.
원청업체에게서 하도급을 받아 공사를 진행했지만, 대금 지급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결국은 직원들의 월급도 주지 못하게 돼 신고센터를 찾았습니다.
하도급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법정 기일은 60일.
원청업체는 이 기간 내에 하도급 대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많은 하청업체는 대금을 받지 못해 신음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업자들의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해, 이달 7일부터 10월 1일까지 불공정하도급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추석 때면 평소 신고건수의 50% 이상 일이 늘어나다 보니, 당연히 업무량도 많아집니다.
여기에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간에 원만한 합의를 유도하다 보면, 업무는 배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콜 센터의 전화벨은 쉴 틈 없이 울려대고, 수화기마다 민원인의 억울한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발주자로부터 도급대금을 받고도 하도급을 지급하지 않는 행위, 하도급 업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하도급 대금을 상품권이나 상품으로 대신하는 행위, 또 물품의 원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하도급 업체에 전가하는 행위 등, 불공정하도급거래 행위는 그 종류도 많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하도급업체가 우월적 지위에 있는 원청업체를 겁내지 않고 바로 바로 신고하는 것이, 불공정하도급 거래의 관행을 깨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합니다.
그런가 하면,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리는 곳은 또 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근로자들의 체불 임금을 청산하기 위한 신고센터입니다.
영세 사업장에서 월급을 못 받았거나 퇴직 후에도 퇴직금을 지급 받지 못한 사람들이 신고센터를 가득 메웠습니다.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에 고성이 오가기 일수입니다.
흥분한 민원인을 달래고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주는 체불임금 신고센터.
노동부는 이달 14일부터 10월 1일을 체불임금 청산 집중지도 기간으로 정하고, 근로상담사 전원이 교대로 야근을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청산되지 못한 체불 임금은 대상사업자에게 추석 전까지 지급을 촉구하고, 도산 등으로 지불능력이 없을 경우엔 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퇴직금이나 임금을 지급하는 체당금을 신속하게 집행합니다.
풍요로운 추석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밤낮 없이 뛰는 바쁜 사람들.
이들 자신은 가족 친지와 함께하는 편안하고 즐거운 명절 연휴를 잊은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나보다 남들의 웃음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기에, 한가위는 보름달처럼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네, 명절에는 돈 쓸 곳이 특히 많아져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으면 평소보다 더욱 힘들어지는 시기인데요.
일한 만큼의 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서민들을 위해 애쓰는 분들을 보니, 든든한 마음이 드는군요.
네, 방금도 보셨지만 불공정하도급이나 임금체납의 방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민원인 저마다의 사연을 들어보면 그 억울함이 여실히 느껴지곤 하는데요.
정부는 추석 명절이 끝나더라도 이 같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지속적인 도움을 준다고 하니까요.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꼭 센터로 문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최고다 기자,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