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하고 쾌적한 시설과 고객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장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활기를 되찾고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 전통시장을 다녀왔습니다.
김현근 기자! 현장포커스를 통해서도 여러번 소개해드렸지만 시장이 참 많이 변했어요.
그렇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시장 현대화사업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있습니다.
다소 지저분하고, 불편하다는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깔끔한 모습으로 새 단장을 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상품권, 배송서비스 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쾌적한 분위기에서 값싼 제품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면 대형유통업체와의 생존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싹트고 있습니다.
참 반가운 일인데, 어디를 다녀오셨나요.
흔히 백화점이나 대형유통업체하면 대형주차시설과 쾌적한 환경, 깔끔한 화장실 등이 기억나실텐데요.
백화점 못지 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 전통시장을 다녀왔습니다.
클래식 음악 흐르고 꽃 향기로 가득한 파우더 룸에서 한 여성이 외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돛과 물방울을 형상화한 천장 유리창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집니다.
기저귀 교환대·베이비 시트 등을 갖춘 휴게실과 유명 백화점 못지 않은 쾌적한 화장실까지.. 전통시장내 자리하고 있는 이 여성전용화장실이 구포의 명물, 부산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수진 부산시 구포3동
“깨끗하고, 의자까지 너무 좋다.”
구포시장 여성전용화장실은 국내 내노라하는 시설을 제치고 올해 아름다운 화장실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김나영 사무국장 구포시장상인회
“아무래도 화장실 때문에 시장이 변했다기 보다는 시장을 찾는 고객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지저분하고 불편하다는 시장의 이미지를 개선해주는 효과가 크다.”
천장을 덮어주는 아치형 지붕에 업종별로 말끔히 배치된 점포, 깔끔하게 정돈된 바닥까지..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구포시장의 피나는 노력 덕에 손님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경주 구포시장상인
“일단 비바람을 막아주고, 오는 분들이 안불편해 하시고, 아무래도 매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최윤희 부산 동삼동
“화장실하고, 시장 시설도 많이 현대화됐다. 저희들도 시장을 많이 아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형주차빌딩과 에스컬레이터, 휴식공간까지 대형마트에선 기본적인 시설이지만 시장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십 수백명의 상인들이 주인인 시장에서 대형시설투자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부산진시장은 이미 지난 1993년 70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빌딩을 마련했습니다.
정부 지원없이 시장상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290억원이란 큰 돈을 마련한 것입니다.
이후 재래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시작되면서 2001년부터 고객 휴게실과 냉.난방기시설, 화장실 리모델링 등 시설 현대화사업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정수정 부산진시장 상인
“우수시장이 많이 달라졌다.이제는 백화점 이상으로 좋아졌다. 정부지원도 있었지만 상인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노력..주차빌딩,육교 등 너무 잘돼 있다.“
시설을 제아무리 잘 갖췄다고 해도 서비스와 마케팅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유통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특화된 품목으로 승부을 걸어야 합니다.
정석연 원장 시장경영지원센터
“전통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상인들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
그 지역 시장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특화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진시장은 지난 2000년, 혼수 원단 의류 특화시장으로 인증을 받고, 혼수전문시장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임근순 부산진시장 상인
“전통이 오래됐고, 주단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크다.”
한복하면 진시장이라는 공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혼수전문시장으로 거듭나겠다는 생존전략을 짠 것입니다.
진시장에서 필수 혼수용품을 모두 마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상품을 갖췄고,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기성복과 귀금속 매장 확충에 주력했습니다.
권택준 부회장 부산진시장번영회
“정부지원으로 편안한 쇼핑공간을 마련했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혼수 특화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금은방 등 다양한 구색을 갖춰갈 계획이다.”
시설현대화도 이때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다양한 상품에 저렴한 가격까지 진시장은 예비 부부들의 혼수코스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내년 1월 결혼을 앞둔 김미선씨는 주위의 권유로 진시장을 찾았습니다.
값싸고 질 좋은 혼수용품을 원스톱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울산에서 원정쇼핑 오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김미선(29) 예비신부
“진시장에 가면, 그릇 등도 한곳에서 해결..백화점보다 좋다..이바지 음식까지 모두 한곳에서 해결해 편하다.”
특가판매와 상품권도 더 이상 대형유통업체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서울 신원시장은 매주 수요일, 평소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임순옥 / 소비자
“이런 이벤트있어서 더 싸게 구입해서 용산에서 여기까지 온다.”
공동구매를 통해 매입단가를 낮추고, 상인들이 마진을 줄인 덕분입니다.
대신 시장은 특가 판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손님의 발길이 뜸했던 수요일 매출이 30% 정도 올라, 이제는 가장 손님이 많은 날이 된 것입니다.
서울 중곡제일시장에선 쿠폰이나 상품권이 현금처럼 쓰이고 잇습니다.
상인들은 상인회에서 산 쿠폰을 소비자에게 지급하고, 소비자들은 쿠폰을 모아 상품권으로 바꿔 물건을 구입함으로써 시장이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박태신 / 중곡제일시장 대표
“지금은 고객들이 너무 좋아하고 쿠폰에 대해서 더 인식많이 하고 있어서 점주나 조합원들이 약속 잘 안 지켜서 문제일 정도다. 재래시장 살아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상인 개개인의 경쟁력 또한 전통시장 활성화에 필수 조건입니다.
박향희씨는 3년전, 자신만의 독특한 조리기법으로 모 tv프로그램에서 김구이 달인이 됐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박씨가 만든 구이 김을 사기 위해 시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게 됐고, 청주육거리시장 역시 박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박향희 상인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원래 노점부터 시작했다. 아침에 출근해...시장이 똑똑한 사람들이 있어서 현대화까지 되고 도움이 돼...중소기업이 된거죠.”
박씨 역시 청주육거리시장에서 스타상인으로 떠오르며 노점상을 접고 이젠 5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프랜차이즈사장으로 해외시장까지 넘보게 됐습니다.
결국 상인 개개인의 경쟁력과 고객 눈높이 맞는 서비스, 마케팅, 시설 등이 겸비돼야 전통시장이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말, 일산 킨텍스에 열린 전국 우수시장박람회에 이들 시장이 총출동했다고요.
이번 박람회는 경쟁력을 갖춘 우수전통시장을 알리고, 이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는데요.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각 지역의 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알찬 자리가 됐습니다.
그 현장을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지난 주말, 킨텍스 전시장이 시끌 벅적한 시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제주동문수산시장에서 올라온 갈치와 옥돔, 횡성시장의 자랑인 한우, 토굴새우젓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충남 홍성의 광천재래시장..청양시장의 고추, 포항죽도시장의 과메기, 영광매일시장의 굴비..최고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의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고 있는 우리의 전통시장들입니다.
홍석우 / 중소기업청장
“이번 행사에는 97개의 전통시장이 참여했는데 ..”
주부들은 10∼40% 싼 가격에 판매되는 지역 특산물을 장바구니에 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김영숙 고양시
“백화점 못지않고 상품도 좋다. 양뿐 아니라 질도 좋아서 사게 된다.”
중소기업청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공동쿠폰 발행, 특가판매, 시설 현대화 등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수전통시장을 홍보하는 장으로 적극 활용했습니다.
정석연 원장 시장경영지원센터
“매년 우수시장박람회 개최..목적은 전통시장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시장 상인에게 변화의 필요성을 확산시키기 위해..”
정부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지난 7월이죠.
전국 모든 전통시장에서 사용이 가능한 전통시장 상품권 '온누리'를 발행하기 시작했고, 시설 현대화를 위해 올해만 1천7백여억원으로 주차장은 물론 간판 교체, 쇼핑카트가 제공되고, 상인 대학 지원 등 경영내실화 사업에도 3백억 원 가까운 예산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책이 실효를 거두고 전통시장의 성공 비결을 모든 전통시장들이 함께 공유함으로써 36만 시장상인 뿐 아니라 우리 서민들이 살맛나는 세상이 만들어 졌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현장포커스 김현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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