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직 꽃샘추위가 남아 있긴 하지만 곳곳에서 봄기운이 묻어나고 있죠.
이럴 때 가족들과 함께 가보면 좋을만한 곳이 있습니다.
조선왕실의 위엄과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곳인데요.
저희 취재기자가 직접 다녀왔다고 합니다.
최영은 기자, 오늘 소개해주실 곳이 있죠?
기자> 최영은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년 중 몇 차례 오지 않는 기회죠.
고궁 야간개방 기간이 지난 주부터 시작됐습니다.
창경궁, 경복궁 등 아름다운 고궁들이 일제히 야간에 문을 연 건데요.
은은한 달빛 아래서 고궁길을 걸어보니까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화면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야간개방을 시작하기 전부터 입장권을 받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일년 가운데 몇 번 오지 않는 이 야간개방을 즐기기 위해 일찌감치 나선 관람객들인데요.
고궁 나들이답게 ,한복을 입고 온 관람객도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제가 다녀온 날은 3.1절이라서 의미가 더욱 남달랐습니다.
인터뷰> 고효경/ 경기 화성시
"한복 입는 걸 좋아하는데...평소에도 좋아했지만 3.1절이잖아요. 친구랑 특별하게 기분 내보고 싶었습니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환한 달빛이 고궁 곳곳을 은은하게 비추는 밤이 됐는데요.
옛 왕실의 위엄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명전전부터 여전히 왕이 집무를 보고 있을 것만 같은 문정전, 아름다운 왕비들이 머물던 통명전까지.. 고궁 곳곳이 시민들을 맞았습니다.
PIP 인터뷰 > 최경식/ 서울 양천구
"소중한 추억도 만들고 아름다운 궁의 야경을 보게 돼 기쁘고요.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같이 오고 싶습니다."
청사초롱이 밝히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는 기분도 들고요.
시간여행을 떠나는 기분도 드는데요.
관람객들은 고궁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에 꽃샘 추위는 잊고 ,발길 닿는 곳 마다 셔터를 누르면서 추억을 남겼습니다.
이 곳의 야간개방은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질 예정인데요.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하루 입장객은 2천 5백 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일반인을 위한 입장권은 인터넷 사전예매로 대부분 매진됐지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현장구매와 전화예매가 가능하고, 외국인도 현장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창경궁과 함께 경복궁 역시 야간 개방의 인기가 뜨거운데요.
특히 경복궁은 그동안 개방하지 않았던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까지 개방 범위를 확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화면으로만 봐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야외 말고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기자>
네, 아무래도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아직까진 밤에 야외 나들이가 부담스러우실 수 있는데요.
실내에서도 이 고궁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화면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경복궁 옆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입니다.
지난달 상설전시실이 노후된 시설을 교체해 새로 문을 열기도 했는데요.
지하 2층부터 지상 1층까지 3개 층으로, 굉장히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큰 규모만큼 우리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데요.
궁궐의 모습, 왕실의 생활상 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실내지만 마치 고궁을 직접 거닐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만큼 궁궐을 생생하게 재현해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 시 정각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요.
시간을 맞춰가시면 더 풍성하게 즐기실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멋진 곳이지만요, 입장료는 모두 무료로,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습니다.
인터뷰> 김용/ 서울 은평구
"가족들과 나들이 겸 박물관에 나왔는데 어릴 때 배웠던 걸 여기서 보게 돼서 좋고, 아이들에게 알록달록한 조선 왕족의 옷이나 비녀와 같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외국인 관람객도 적지 않았는데요.
외국인들도 아기자기한 우리 왕실의 소품들과 단아한 전통 문양에 눈길을 떼지 못했습니다.
특히 한류 열풍답게, 드라마 등을 통해서 이미 우리나라의 조선시대 모습을 접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유키 고바야시/일본인 관광객
"한국 드라마를 보고나서 꼭 와보고 싶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봤던 걸 직접 보니 정말 좋습니다."
앵커>
네, 이런 곳이 있었군요.
어린 자녀가 있는 분들은 특히 봄 나들이 겸 박물관을 찾아서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를 공부해보는 기회를 만들어봐도 좋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국립고궁박물관도 고궁 야간개방의 기간에 맞춰 야간 관람이 가능합니다.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다음달 3일까지 야간 연장 운영을 하는데요.
운영시간이 밤 10시까지인데, 관람객은 9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니까요, 한 번즘 들르셔서 즐거운 추억 만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경복궁 바로 옆이라고 하니까, 야간개방 가시는 길에 고궁박물관을 들르셔도 좋겠습니다.
최영은 기자, 고궁 나들이 정보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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