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를 이어서 가업을 잇는 사례가 갈수록 사라지면서, 장인들의 솜씨가 끊기게 돼 아쉬움을 사곤 하는데요.
60년째 플루트를 고쳐온 명인이 있는데, 그 기술을 며느리가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오옥순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사내용]
안경 너머 섬세한 손놀림에 연륜이 묻어납니다.
손으로 눌러보고, 붙여보고 혼자 힘으로 배워 시작한 플루트 수리, 어느덧 60년째입니다.
인터뷰> 지병옥 / 종로 신광악기
매력이라는 거는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거예요. 이걸 누구한테 배운 것도 아니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70년대 초 종로에서 수리를 시작한 후 낙원상가로 옮겨 이 악기점에서만 43년의 세월이 흘렸습니다.
최고의 플루트 수리 전문가로 인정받으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의뢰가 올 정돕니다.
인터뷰> 지병옥 / 종로 신광악기
남들이 저 사람한테 맡기면 모든 게 해결된다며 이렇게 오시는 분들이 대다수가 돼서 그렇지 최고는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최초는 틀림이 없어요.
돈 보다는 플루트, 사랑과 신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그의 마음에 수십 년 단골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이정현 / 서울 강북구
소리 참 좋네요. 항상 선생님 믿으니까 으레 여기를 와요.
인터뷰> 최영숙 / 서울 서대문구
반갑고 맞이해 주시는 모습이 가족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다른데 안가고 계속와요.
혼자 한평생 지켜온 길에 동반자가 생겼습니다.
악기와는 다른 삶을 살았던 며느리가 지난해부터 플루트 수리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겁니다.
인터뷰> 민경선 / 며느리
외국에서 생활했을 때 문화가 약간 충격이 왔어요. 부모의 가업을 잇겠다고 자기들이 하던 일들을 멈추고 다시 아버님의 대를 이어서 오는 것이 충격적이었어요.
인터뷰> 지병옥 / 종로 신광악기
대단히 훌륭한 생각이 들지요. 나는 나로 끝나는 줄 알았어요. 그랬더니 이걸 하겠다고 찾아왔을 때 기분이 말 할 수 없이 좋았죠.
60년을 혼자 지키면서 걸어온 그의 외길 인생에 며느리가 제자로 동행하면서 플루트 수리 백년 가업의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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