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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펜화 거장 故김영택 화백···작품으로 만나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펜화 거장 故김영택 화백···작품으로 만나다

등록일 : 2021.02.05

최은정 앵커>
'펜'으로,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기록한 작가가 있습니다.
우리 미술사에 '펜화'라는 이정표를 세운, 김영택 화백인데요.
화업 30년을 결산하는 개인전을 일주일 앞두고 세상을 달리해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가 남긴 펜화, 남현경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남현경 국민기자>
(수표교)
청계천 수표교 아래서 빨래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엄지기둥 11개 사이에 동자기둥을 세워 난간석을 받친 형태의 조선 시대 모범 돌다리가 펜 끝에서 살아났습니다.

(서십자각)
경복궁을 에워싸고 있는 담장.
동쪽 끝과 나란히 서쪽 끝에 서 있던 서십자각.
일제 때 전찻길을 만들면서 사라진 것이 그의 손끝에서 복원됐습니다.

(영은문)
독립문 앞에 커다란 돌기둥이 서 있습니다.
임금이 중국의 사신을 맞이했다는 영은문의 주춧돌인데요.
주춧돌 길이 만 5m에 달하는 영은문에는 약소국인 조선의 설움이 배어 있었습니다.

인터뷰> 임옥수 / 전주대 명예교수
"그 빛은 우리 앞으로 미술사에 큰 힘이 될 것이고 새로운 미술의 장르에서 개척해 주신 모습이 크게 빛이 나리라 생각이 듭니다."

0.03mm의 가는 펜 선이 50만 번에서 80만 번 오가면서 세밀하게 묘사한 화백의 작품은 정교함과 입체감이 느껴집니다.
김 화백은 우리 건축물과 문화재 만 담은 것이 아닙니다.
세계 곳곳의 오래된 건축 문화재도 그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
"암 투병 중에서도 펜을 놓지 않았던 그의 작품 속에는 그림으로 다시 일어서고 싶었던 간절함이 베어 있습니다."

(故 김영택 화백 펜화전 / 서울시 종로구)

세밀하게 묘사된 그의 작품은 예술에 기록이라는 가치를 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화백이 남긴 수많은 작품 중 국내외 건축 문화재를 그린 대표작 40여 점이 대중을 만났습니다.

인터뷰> 김한열 / 故 김영택 화백 아들
"자신의 절제된 삶이 오히려 기록화로서 담백하게 그런 내용이 오롯이 전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셨기 때문에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렇게 삶을 사시지 않았나 그 생각이 많이 들고 또 많이들 평가해 주시는 거 같습니다."

기록 펜화 장르를 개척한 고인은 투병 중에도 작품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는데요.
화업 30년을 돌아보는 개인전을 앞두고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환 / 통인한의원장
"우울하거나 삶에 대한 좌절을 안고 있기보다는 끝까지 작품에 대한 애착, 나중에 미술관이 만들어지면 참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실 때는 정말 눈빛이 반짝반짝하셔서..."

인터뷰> 장사익 / 가수
"문화재를 선생님의 작품으로 승화시켜서 오히려 그것이 원류가 돼서 우리나라 문화재가 다시 생명력을 얻고 세상에 나타난 것 같습니다. 작품들이 우리 정신과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라든가 세계적인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한국 펜화의 거장 김영택 화백의 대표 작품들은 다음 달 15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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