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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역사문화자원 소개 '만화 안내판' 눈길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역사문화자원 소개 '만화 안내판' 눈길

등록일 : 2021.02.05

최은정 앵커>
어느 마을을 가나 그곳에 전해져오는 오래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최근 광주에는 지역의 역사 문화 자원을 만화로 소개하는 안내판이 생겨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반응이 좋은데요.
임보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임보현 국민기자>
(홍림교 / 광주시 동구)
광주 무등산에서 흘러내려 오는 하천에 놓인 다리.
이름이 홍림교인 이 다리를 주민들은 다른 이름으로 부릅니다.

현장음>
"이 다리 이름이 뭔지 아세요?"
"배고픈 다리라서."
"배고픈 다리입니다."

왜 '배고픈 다리'라고 부르는지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현장음>
"들어보기는 들어봤는데 잘 모르겠는데."

현장음>
"왜 배고픈 다리인지는 아세요?"
"잘 모르겠는데."

취재진이 다리로 가보니 눈에 띄는 안내판, '배고픈 다리 이야기'라는 제목의 만화 안내판인데요.
6개로 만든 직사각형 판을 앞뒤로 돌리면 '배고픈 다리'의 유래를 만화로 볼 수 있습니다.
조선 세종 때 한 관리를 처형하기 위해 병사들이 말을 타고 이 다리를 건너려다 갑자기 움직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처형하지 말라는 왕의 긴급 하명을 듣고 말들이 움직였지만 다리에서 며칠을 굶어 '배고픈 다리'로 불리게 됐다고 합니다.
설화와 구술 자료로 만든 만화 안내판에 주민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김장매 / 광주시 동구
"만화로 보니까 더 눈에 띄던데요. 눈에 띄고 읽게 되고. 글씨로 된 것보다도..."

만화를 영상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안내판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찍으면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를 성우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현장음>
"사실을 깨달은 세종대왕은 급히 천리마를 탄 파발을 보냈다. 금부도사를 돌아오도록 명하라!"

광주광역시 동구가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이 있는 5곳에 설치한 만화 안내판, 너비 1m에 2m가 넘는 크기로 특이하게 안내판을 돌리거나 책장을 넘겨야 볼 수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희선 / 광주시 동구 관광진흥계장
"지역주민이나 방문객에게 흥미 유발을 위해서 기존의 딱딱한 해설 대신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득 담은 만화 안내판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90년 세월 속에 마을을 지켜온 커다란 당산나무.
마을 사랑방 역할을 했던 이곳에도 만화 안내판이 세워졌습니다.
당산나무의 가치와 함께 재개발로 사라진 옛 마을 이야기를 재미있게 소개해 외부인들의 관심도 이끌어냅니다.

인터뷰> 배상아 / 광주시 광산구
"조금 더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그런 만화 같은 설치물이라서 더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만화 안내판은 지역주민도 함께 참여해 만든 것으로 그 의미를 더합니다.

전화인터뷰> 오금옥 / 당산나무협의회
"특히 당산나무협의회를 통해 고향마을 같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저희 주민들의 희망을 담아주기를 원했어요."

사라져버린 한 방죽에 얽힌 설화를 소개한 만화 안내판도 있는데요.
조선 시대 때 물을 가둬놓는 방죽을 만들면서 개미집을 잘 옮겨줬는데 인부들이 먹는 쌀 항아리에 개미들이 쌀을 계속 채워줬다는 이야기를 만화로 보여줍니다.

전화인터뷰> 김희선 / 광주시 동구 관광진흥계장
"이걸 설치하고 나서 주민 관심도도 되게 높고 다른 지역에도 설치해 달라는 요구도 많았어요."

남녀노소 누구나 지루함을 덜 수 있는 만화 안내판, 사람들의 좋은 반응 속에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을의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만화 안내판. 사람들이 잘 몰랐던 옛이야기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임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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