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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부부, '전통혼례'로 행복한 출발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다문화가정 부부, '전통혼례'로 행복한 출발

등록일 : 2021.06.18

윤지혜 국민기자>
(다문화가정 부부 전통혼례식 / 충남 부여시)
흥겨운 사물놀이가 분위기를 돋우는 이곳, 조선시대 관청이었던 부여 동헌의 마당인데요.
사모관대를 차려입은 신랑, 활옷과 족두리, 도투락댕기를 입은 신부가 등장합니다.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여의 다문화가정 부부를 위한 전통혼례식, 부여군이 대상자를 선정하고 부여 전통문화연구회가 진행과 해설을 맡았습니다.

인터뷰> 이한숙 / 부여 전통문화연구회 대표
"요즘 젊은이들은 전통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걸 알리는 취지도 있고요. 그리고 다문화가정에게 전통 혼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먼저 신랑이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나무로 만든 기러기를 건네받습니다.
두 번 절하며 백년해로를 약속하는 신랑의 모습이 진지한데요.
신부는 베트남 출신 휜튀짬 씨.
두 사람은 물로 손을 닦으며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합니다.

마주 보고 선 두 사람.
음과 양의 조화를 뜻하는 '음양오행설'에 따라 신부는 두 번, 신랑은 한 번 절하는데요.

현장음>
"부선재배"
"신부가 먼저 신랑에게 두 번 절하세요."

한복을 입고 처음 해보는 맞절이 어색한 베트남 신부.
예법에 맞춰 몸을 가누기가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합니다.
이제 훌륭한 남편과 아내가 될 것을 서약하는 순서.
서로의 술잔을 바꿔서 마십니다.
표주박 잔에 담긴 술을 각각 따라 마시는 신랑 신부.
씁쓸한 술맛에 어색한 표정인 베트남 신부는 이내 웃음을 짓는데요.
마지막으로 신랑 신부의 표주박 잔을 받아 하나로 합치는 주례자.
두 사람이 영원한 부부가 된 순간입니다.
전통혼례 절차가 까다롭지만 옛 풍습을 직접 체험한 신랑과 신부 모두 행복함을 느낍니다.

인터뷰> 김재익 / 한국 신랑
"사랑하는 하객들을 모시고 전통 혼례를 치르게 돼서 너무 기쁩니다. 앞으로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시어머니는 먼 나라에서 시집온 며느리가 그저 사랑스럽습니다.

인터뷰> 박정례 / 신랑 어머니
"먼 데서 와 우리 집에서 고생하고 사는데 이런 것까지 나라에서 해줘서 감사하고 좋아요. 잘하고 살아라, 우리 며느리 사랑한다."

코로나19로 베트남 친정 가족은 오지 못한 상황, 국내에 사는 베트남 출신 하객은 한국의 전통혼례가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응오티? / 베트남 하객
"예쁘게 잘 사세요. (전통 혼례를) 처음 봤는데 재미있게 봤어요."

이어진 축하공연.
땅바닥에 펼쳐진 기다란 종이 위에서 커다란 붓을 들고 춤추는 서예가의 이색 공연인데요.
'백년해로' 글자를 한자 한자 써 내려가자 지켜보던 신부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는데요.
전통혼례를 처음 봤다는 참석자들은 더없이 좋아합니다.

인터뷰> 김재왕 / 신랑측 친척
"매우 좋았습니다. 전통혼례식이 지금은 흔히 없는 일이잖아요."

(촬영: 황나영 국민기자)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사전 소독과 방역지침을 지키며 진행됐습니다.

다문화가정 부부의 전통혼례가 사람들의 시선을 한껏 사로잡았는데요.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체험해보고 추억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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