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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잔치 대신 걸으며 1km에 100만 원씩 기부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칠순잔치 대신 걸으며 1km에 100만 원씩 기부

등록일 : 2021.12.09

김태림 앵커>
칠순 잔치 대신 기부를 선택한 어르신이 있습니다.
일흔 나이를 맞아 파주에서 고향 합천까지 걸어가며 1km에 100만원씩 5억원을 내놓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특별한 걷기를 통해 30억을 기부한다는 계획입니다.
도보로 기부를 실천하는 화제의 주인공을, 오옥순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일흔 나이의 정 인조 씨.
칠순 잔치 대신 특별한 귀향길을 떠났습니다.
파주에서 고향 합천까지 500km를 도로로 가는 겁니다.
그냥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1km 걸을 때마다 백만 원씩 기부하는 겁니다.

인터뷰> 정인조 / 부천 희망재단 이사장
"제가 70년의 삶의 기간에 맺은 여러 인연, 고향을 포함해서
학교, 지역 사회와의 인연 가운데서 저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서 기부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고 있는 나눔에 대한 하나의 모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60대 중반부터 70살이 되면 걸어서 (고향에) 가야겠다는 버킷리스트를 갖게 되었습니다."

20년 전부터 걸어서 고향을 가겠다는 마음을 칠순을 맞아 실행에 옮긴 건데요.
긴 도보 여정은 임진각 망향의 비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장음>
"남북 분단의 상징이고 어떻게 보면 평화 감수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임진각에서 출발하기로 마음먹고..."

귀향길엔 80명이 함께했는데요.
8kg 무게의 장비를 메고 발이 부르트도록 걸었습니다.
비를 맞은 날만 열흘, 하루 평균 25km에서 30km를 걸어야 하는 18일간의 여정은 칠순의 나이에 쉽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지만 함께 격려하고 용기를 주며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김범룡 / 부천 희망재단 상임이사
"30, 40대도 같이 걷고 저도 70세인 주인공보다 훨씬 젊은데 체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30억을 km 당 1백만 원씩 기부하면서 가셨다는 취지를 저희도 따르며 앞으로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고향에 도착한 정 씨는 어머니 등에 업혀 산을 넘었던 60년 전 그때를 회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 울컥해지는데요.

현장음>
"고향이 가까워져 올수록 어릴 적 뛰어놀던 그런 모습 소 먹이고 학교 다니면서 장난치고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 산에서 칡도 캐러 가고 놀던 그런 아스라한 생각들..."

어릴 적 떠난 고향까지 한 번은 걸어서 가겠다고 생각한 정 씨는 자신과의 다짐도 지키고 특별한 도보 귀향길에 5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인터뷰> 정인조 / 부천 희망재단 이사장
"고향까지 500km를 걸어서 갔고 이제 10년 동안 건강관리를 잘해서 남북 간의 화해와 소통이 된다면 개성까지 또 평양을 지나서 신의주까지 걸어가고 싶습니다. 팔십의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스스로 기부하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 정인조 어르신.

오옥순 국민기자
"칠순에 고향 합천까지 완주에 성공한 정 씨는 팔순에는 휴전선을 넘어 신의주까지 걸어가는 게 꿈입니다."

(촬영: 이홍우 국민기자)

앞으로도 기부를 이어가 유산을 포함해 30억을 사회에 내놓겠다는 그의 신념과 이웃 사랑이 담긴 여정이 이루어지기를 응원합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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