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사당 건물로 추정되는 '관월당'이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된 뒤 100년 만의 귀환인데요.
반출된 건물 전체가 반환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도에 김찬규 기자입니다.
김찬규 기자>
관월당 조사 및 해체 공사(2023~2025)
(장소: 일본 가마쿠라 고덕원)
지붕을 빼곡히 메운 기와를 한 장 한 장 걷어냅니다.
기와 아래 숨겨진 한옥의 뼈대가 드러납니다.
서까래와 대들보, 마루와 기단까지 한옥의 뼈대를 차례대로 해체합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된 '관월당'입니다.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지금의 이름이 붙었습니다.
떠날 채비를 마친 관월당이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1920년대 일본인에게 건물이 넘어간 지 100여 년만의 귀환입니다.
그동안 개별 문화재가 반환된 적은 있지만, 건물 전체가 돌아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관월당은 그동안 일본의 사찰, 고덕원에서 긴 시간을 쓸쓸히 보냈습니다.
녹취> 사토 다카오 / 일본 고덕원 주지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임을 주지로 취임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반환이) 세계의 흐름이기도 하므로 유산 반환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관월당은 조선시대 왕실의 사당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청은 구름 모양과 만(卍)자무늬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고, 용 무늬가 선명한 암막새가 기와에서 나타납니다.
구조는 간단하지만, 격식 있고 화려하게 장식한 이 건축물을 국가유산청은 18~19세기 '대군급' 왕실 사당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관월당의 비밀을 풀기 위한 작업에 착수합니다.
일본에서 해체된 모든 부재는 경기 파주 수장고로 옮겨왔습니다.
녹취> 최응천 / 국가유산청장
"완벽하게 해체된 이러한 부재들을 저희가 충분한 시간과 학술 연구를 통해서 과연 이것이 어느 자리에서 언제 반출되었는지 그리고 완벽하게 복원될 때까지..."
원래 이름과 위치, 사당에 모셔진 인물 등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진행됩니다.
(영상제공: 일본 고덕원 / 영상취재: 김명신 / 영상편집: 김세원)
연구 결과를 반영한 복원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KTV 김찬규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