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국인 구금 소식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김유리 기자, 미국 이민당국이 비자 문제를 걸고 넘어졌는데,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된 겁니까?
김유리 기자>
네, 미국 측이 문제 삼은 건 취업 자격이 없는 비자라는 점입니다.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단기 상용 비자인 'B1 비자'나 전자여행허가인 'ESTA'를 받고 미국에 입국했는데요.
그동안 미국은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유도해 왔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 조지아주 뿐만 아니라 미국 각지에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는데요.
취업 목적의 H1B 비자는 기본적으로 추첨제로 선발되고 있고 쿼터도 제한적입니다.
또 절차까지 까다롭다 보니, 전문 인력 수급에 현실적인 어려움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2012년 이래, 한국인 전문 인력 대상 별도 비자 쿼터를 신설하는 '한국 동반자 법' 입법을 위해 미국 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접촉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여러 상황이 맞물리면서 아직까지 신설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에 B1 비자나 ESTA로 우회하는 관행이 존재해왔는데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초강경 이민 정책 기조에 따라, 이러한 관행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하면서 이번 대규모 구금 사태까지 이어진 걸로 보입니다.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인 데다 기습적인 단속 사건에, 정부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경호 앵커>
그러니까 그동안 취업 목적의 비자 취득이 어려워서 다른 비자로 우회해서 입국해왔는데, 미국이 그런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라는 거군요.
트럼트 대통령 의중이 궁금한데 또 대미 투자 기업의 인재들은 입국을 신속히 돕겠다고 밝혔어요?
김유리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배터리를 아는 인력이 없다면 한국 등에서 전문가를 데려와 일정 기간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배터리 제조든 컴퓨터 제조든, 복잡한 작업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금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산업들이 많이 있고, 결국 우리는 사람들을 훈련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훈련 시키는 방법은 그 일을 잘 아는 사람들을 데려와서 잠시 머물게 하고 도와주게 하는 겁니다."
또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구금된 사태와 관련해, 이번 일로 한국과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방금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김경호 앵커>
대미 투자를 위해서도 트럼프도 입국 문제 해결 의지를 밝힌 걸로 보입니다.
정부와 여당도 비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죠?
김유리 기자>
네, 그렇습니다.
7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부 부처, 경제단체, 기업이 한마음으로 신속하게 대응한 결과 구금 근로자 석방 교섭이 마무리 됐다"고 했는데요.
"국민 여러분들이 안전하게 돌아올 때까지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녹취> 강훈식 / 대통령 비서실장 (7일, 고위당정협의회)
"향후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산업부와 관련 기업 등 공조 하에 대미 프로젝트 관련 출장자의 체류지와 비자 체계를 점검,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입니다.“
한편,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로 향하는 조현 외교부 장관은 방미 기간 비자 관련 협상을 시작할 거라고 전했는데요.
조 장관은 "좋은 방향으로 E-4 비자나 쿼터 또는 이 두 개를 다 합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협상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인 전문 인력 취업비자인 E-4 비자는 물론, 이와 별개의 전문직 취업비자 쿼터 확보도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대미 투자 기업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비자 체계 점검에 나섰는데요.
현대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자 문제를 포함해 각 기업의 인력 운용 현황을 점검했습니다.
김경호 앵커>
구금된 한국인 모두가 무사히 귀국할 때까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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