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추위가 시작되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랭질환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현지 앵커>
보건당국도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안윤진 질병관리청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과 과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출연: 안윤진 / 질병관리청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과 과장)
김용민 앵커>
겨울철 조심해야 할 한랭질환,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윤진 과장>
추위에 의한 급성질환인 한랭질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전신성과, 국소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전신성 질환은 저체온증이 있고, 국소성 질환으로는 동상, 동창, 침수병 및 침족병 등이 있습니다.
추위에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들은 저체온증의 위험이 높고, 야외활동이 많은 분들은 손, 발, 귀 등의 동상 등 국소성 질환의 위험이 높습니다.
겨울철에는 저체온증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분들이 많아 특히 저체온증을 조심해야 합니다.
김현지 앵커>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밤 시간에 한랭질환 발생이 많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는 오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면서요?
안윤진 과장>
네, 질병관리청 응급실 감시 결과에 따르면 오전 6시~9시 사이 한랭질환자 발생이 23년과 24년 겨울에 각각 18.8%, 20.1%로 모든 시간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밤사이에 차가워진 공기를 새벽과 아침에 충분한 보온을 유지하지 못한 채 맞게 되는 경우로 추정됩니다.
김용민 앵커>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들은 한랭질환에 특히 취약한데요.
이분들은 특히 어떤 부분을 신경쓰면 좋을까요?
안윤진 과장>
고령층은 추울 때 혈관을 수축하여 열손실을 감소시키는 신체반응이 떨어지게 되므로 한랭질환에 대한 위험이 높습니다.
만성질환자들도 약물의 영향 등으로 체온조절이 어렵고 말초혈관 등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동상이나 저체온증에 취약하고,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은 추울 때 갑작스럽게 악화될 수 있으니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현지 앵커>
또 요즘, 연말연시를 앞두고 술자리 갖는 분들 많은데요.
음주 상태에서 한랭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면서요?
안윤진 과장>
맞습니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지만 피부를 통해 열이 발산되면서 체온은 다시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취기로 인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인지하기 어려워 저체온이 되기 쉽습니다.
김용민 앵커>
저체온증은 초기에 알아채기가 어렵다고 하던데요.
초기 증상이 어떻게 되나요?
안윤진 과장>
먼저 저체온증이란 내부 장기의 체온이 35℃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하는데요.
체온이 떨어지면서 몸이 떨리고 피로감을 느끼며 말이 어눌해지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증상이 악화되면 몸 떨림은 감소하고 근육이 경직되며 의식을 잃게 되니 빨리 조치해야합니다.
김현지 앵커>
저체온증이 의심되는 경우, 특히나 의식이 없는 환자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안윤진 과장>
의식이 없는 환자의 경우, 빠르게 119로 신고하고 따뜻한 곳으로 옮겨주세요.
담요나 외투 같은 것으로 덮어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만약 옷이 젖어있다면 빨리 벗기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혀야합니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따뜻한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의식이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삼키지 못해 기도로 들어갈 수 있어 위험합니다.
김용민 앵커>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엔 어떻게 한랭질환에 대비해야 할까요?
안윤진 과장>
우선 외출하기 전에 날씨를 확인하고, 체감온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온을 위해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입어 바람을 막고 공기층을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여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곳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김현지 앵커>
외출 시 눈이 녹거나 비가 내려 생긴 빙판길에 미끄러져 골절상을 입는 경우도 많은데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안윤진 과장>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굽이 낮고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보폭을 평소보다 줄여서 종종걸음으로 걸어야 합니다.
또, 미끄러울 때 균형을 잡기 어려우므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지 말고, 장갑을 끼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한 손에 물건을 들고 다니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바닥이 얼어있을 수 있으므로 응달을 피해서 걷고, 넘어지려 할 때는 몸을 낮게 해서 주저앉거나 옆으로 구르는 편이 다치는 정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김용민 앵커>
특히 어르신들이 걱정 되는데요.
낙상사고가 굉장히 위험한데, 작은 골절에도 큰 병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안윤진 과장>
노인 낙상은 중증으로 가기도 쉽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를 해야 합니다.
실내에서 가벼운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김용민 앵커>
독감 등 겨울철 감염병,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안윤진 과장>
겨울철 대표적인 감염병으로는 설사, 구토나 발열 등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부터 이듬해 초봄에 주로 발생하는데 어린이집을 다니는 영유아들은 특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씻고, 식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하여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익혀서 드셔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인플루엔자도 유행하는데 인플루엔자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입니다.
특히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은 꼭 예방접종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독감이나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외에도 기침이나 재채기 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자주 손을 씻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현지 앵커>
끝으로, 국민들에게 올 겨울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조언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안윤진 과장>
건강한 겨울을 보내시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과 수분섭취, 가벼운 운동, 따뜻하게 옷입기, 손 잘씻기 그리고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김용민 앵커>
지금까지 안윤진 질병관리청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과 과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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