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4차 협상이 23일 제주에서 시작됐습니다. 한미 양국은 협상 첫날부터 서로에게 관세 양허안의 진전을 요구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습니다.
Q> 23일 본격적으로 협상의 막이 올랐는데 첫날부터 양보없는 줄다리기가 이어졌다고요?
A> 한미 양국은 23일 정부조달 분과를 제외한 섬유와 농산물 등 모두 12개 분과에 대해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협상이 관세 양허안의 진전을 이루는 데 초점이 맞춰진 만큼 이 부분에 협상력이 집중됐습니다.
두 나라 모두 이번 4차 협상의 중요성에는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미국은 협상의 진전을 위해 농산물과 섬유, 공산품의 세가지 핵심쟁점에 대해 수정된 양허안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협상단은 미국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개선안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측 또한 자신들만의 노력으로는 안된다며 우리측에 더욱 진전된 협상을 요구했습니다.
Q> 그렇다면 농산물과 섬유 등 관심이 모이고 있는 핵심 쟁점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입장이 정리됐나요?
A> 우선 농산물의 경우 세이프가드, 즉 긴급수입제한조치의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수입이 급증할 경우 이를 통해 자국의 농산물을 보호하는 겁니다.
섬유의 경우 특별세이프가드를 통해 섬유제품의 우회수출을 방지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미국측의 원칙은 더욱 완강해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은 여전히 우리의 관심사라며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둘째날을 맞은 24일은 농업과 섬유 등 14개 분과에서 협상이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