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양국의 역사교과서 집필진들이 세미나를 열고 서로의 역사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서로를 무시하거나 편향된 시각으로 볼 게 아니라 마주보고 바로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자는데 공감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교과서 집필자들이 바라본 두나라 역사교과서의 현실입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가 개최한 한일 교과서 세미나에 참석한 두나라 역사학자들은 양국 역사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일본은 무시로 한국은 편향으로 서로의 역사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교과서 대부분에 통일 신라 이후의 한국의 역사가 끊겨 있고, 현재의 일본 젊은이들은 대부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사실 자체를 모를지도 모른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한국국사 교과서가 국권 강탈과 국권 피탈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비해 일본은 `일한병합`이나 `한국병합`등 식민지배를 합법화하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일부 정치가들의 망언뿐만 아니라 일본 교과서의 용어와 기술도 살펴봐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 역사교과서의 역사인식에 대한 한국측 역사학자들의 비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고영진 광주대 교수는 전근대 일본의 모습을 선진문화의 수혜자이나 침략자, 약탈자의 모습으로만 바라보는 한국교과서는 현재의 난제들을 해결하고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송병권 국사편찬위원회 연구사도 우리 교과서에서 자취를 감춘 일본의 현대사는 일제 식민지 잔재 청산이라는 과제 속에 일본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자 했던 무의식의 발로라고 분석했습니다.
두나라 역사학자들은 상대국의 역사를 사실대로 서술함으로써 역사인식을 공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이와함께 바람직한 역사교과서를 위해서는 동아시아 전체의 넓은 시각에서 역사를 서술해 경계의 역사인식이 관계의 역사인식 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