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예정된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 시범운행이 북측의 일방적 반대로 연기됐습니다.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고 시험운행이 가급적 빨리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24일 오전 박정성 남북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 북측 단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받았습니다.

25일로 예정된 철도시험운행을 할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점과 남측의 불안정한 정세를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장성급 회담 때마다 철도도로 통행을 위한 군사보장 합의서를 체결하자고 제의해 왔습니다.

하지만 북측은 이 문제는 실무회담에서 논의되어야 할 사항이다, 너무 시기가 이르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왔습니다.

시험운행을 하루 앞두고, 우리측은 북측에 쌍방이 별도로 보장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자는 뜻을 전했지만, 북측은 서해상 충돌방지와 같은 근본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어떤 문제도 제대로 해결 될 수 없다면서, 쌍방 합의없이 열차시험운행을 추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내온 것입니다.

결국 철도 시험운행 일정이 변경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현행 정전 협정 규정상 군사분계선을 넘기 위해선 북측 군부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북측의 일방적인 연기 통보가 오자 정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공식 입장을 내 놓았습니다.

정부는 우선, 남측 정세를 터무니없이 운운한 것과 합의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양측이 구체적 행사 일정까지 합의한 상황에서 이를 손쉽게 파기한 것은 남북의 화해 협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민족의 혈맥인 철도가 어떤 경우라도 기존의 합의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부는 남북 쌍방이 합의한 사항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지키려고 하는 노력이 상호 신뢰와 협력의 바탕이 된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시험운행이 조속한 시일내에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북측도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한편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봐 준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철도 연결이 가급적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