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피가로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한 총리와 인터뷰를 마친 르피가로 기자는 “과연 외유내강”이라고 한 총리를 평했습니다.
“한국 정치의 혁명, 첫 여성총리를 만나러 왔다.”
세계 10대 일간지 중 하나인 르피가로가 한명숙 총리를 취재했습니다.
르피가로는 프랑스 최대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로 르몽드지와 더불어 세계 여론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합니다.
정부중앙청사에서 이뤄진 이번 인터뷰는 한 총리의 첫 외신 외출이여서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내내 어떠한 질문에도 푸근한 미소로 응수한 한 총리에 대해 프랑스에서 온 노련한 기자는 감탄부터 했습니다.
국제 정치 보도에서 르피가로가 갖는 명성에 맞게 한 총리의 첫 여성총리로서의 혁명적 의미부터 남북, 한일관계, FTA 등 깊이 있는 대화들이 오갔습니다.
사회적 갈등 해결 방법에 대해 한 총리는 “민생경제 안정과 한미 FTA 체결 등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못 박고,“앞으로 현장에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며 민생총리로서의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치, 경제부분 질문에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질서를 위한‘상식’과‘원칙’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우리사회의 병폐인 정경유착과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 척결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한일 갈등에 대해 한 총리는“그간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우호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일본이 잘못된 역사에 근거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한 한일간 우호관계는 결코 바로 설 수가 없다”고 일본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 분야의 관계 경색이 현재 활발히 이뤄지는 한일 민간 교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일본이 올바른 역시 인식을 구축하게끔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한 총리를 만난 르피가로 기자는 ‘과연 벨벳장갑 속의 철강 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겉으론 부드럽게 보이지만 정신만은 아주 강하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