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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한 여름 재난대비, 밤을 잊은 사람들 [현장포커스]

정보와이드 6

한 여름 재난대비, 밤을 잊은 사람들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09.07.23

최근 들어 전세계가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한 공통 과제로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일주일 동안 '물폭탄'이라 불릴 정도의 심한 국지성 호우로 전국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는데요.

현장포커스, 오늘 이 시간엔 재난 상황에 대응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충현 기자!

항상 장마철이면 침수피해는 물론, 고귀한 생명까지도 빼앗기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는데요.

현장에서 피해조사와 복구를 위해 휴일까지 모두 반납하고 발로 뛰는 일꾼들을 만나고 오셨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 피해가 발생해 이재민들을 울리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반복되는 장마피해를 줄이고, 재난에 대처하는 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시기입니다.

그럼 먼저, 피해지역은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기 위해 전라남도 나주로 직접 가보겠습니다.

지난 주 7,8일 이틀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전라남도 지역 전체에만 156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를 복구하는데 드는 비용만 517억원이라니, 이틀 동안 내린 국지성 호우의 피해가 얼마나 큰지를 가늠하게 해줍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가장 먼저 침수피해를 입었던 나주시 문평면의 한 논농집니다.

시멘트로 닦아놓은 농로는 흙이 빠져나간 빈 공간위에 놓였고, 수십년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고목도 꺾어져 나가, 하천변에 버려지다시피 옮겨졌습니다.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가구수는 모두 7집으로, 논지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대에 자리한 집에서조차, 당시 어른 무릎을 넘길정도까지 물이 차올랐다고 합니다.

이 물들은 이제 막 이삭이 맺히려던 벼를 덮쳤고, 이때 온갖 이물질과 토사가 논속으로 들어갔는데, 이것이 벼를 썩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25살에 시집와 한 번도 이곳을 떠나지 않고 농사를 지어온 홍정순 할머니.

칠순을 두해나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못쓰게 된 논바닥에서 썩은 나뭇가지와 이물질을 걷어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홍정순(72) /전라남도 나주시

"전의경 군인들이 와서 다 퍼 올렸어, 그렇지만, 이제 다 못쓰게 되어 브렀서."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못 쓰게 된 논에 벼를 심을 수 밖에 없는 홍정순 할머니의 마음.

지금 이 순간 빠른 복구를 바라는 모든 이재민들의 절박한 심정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네, 정말 가슴이 아픈데요.

홍 할머니처럼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이 많이 계실텐데요.

이분들을 위한 지원활동,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네, 이번 호우 피해에 대한 빠른 복구와 보상, 그리고 전염병 예방 등을 위해, 밤잠을 잊은 채 피해조사와 방제활동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특히 피해가 많았던 전라남도 지역 가운데, 화순군과 나주시, 신안군 등 피해지역의 재산피해 집계가 이뤄지고 있는 현장인데요.

재난안전관리본부 중앙합동조사단은 각 시군별로 빠짐없이 조사된 피해사항을 종합하고 있었습니다.

윤용선 반장 /중앙합동조사단

"지금 하는 것은 정확한 피해조사와 빠른 복구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

이 같은 조사활동에 근거해 복구계획과 복구액이 산정되는데요.

최종 지원 규모와 예산이 23일이죠? 바로 내일 결정됩니다.

보통은 피해복구액 산정까지 30일 정도 걸린 것이 일반적이었는데요.

올해엔 주간엔 현장조사를, 야간엔 도면작성과 복구물량을 산출하는 등, 밤잠도, 휴일도 반납한 조사 활동으로, 단 17일 만에 복구계획수립이 이뤄지게 된겁니다.

피해 발생이 잦아지고, 규모가 커진 만큼 대응방법도 그 만큼 신속해졌다는 얘기입니다.

피해가 발생되면 더 바빠지는 사람들은 또 있습니다.

어릴적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방역차.

지금도 넓은 지역의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일몰 전후로 하루 두차례씩 이 방역차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심한 장마가 있었던 것은 이미 한 주 전이지만, 지금도 각 지역보건소들마다 방역활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방역에 사용되는 도구는 모두 3종류로, 방역차 -> 광역 살충 휴대용 연무소독기 -> 좁은 구역 살충 배부식 분무소독기 -> 고인물 유충 살충 넓은 지역의 살충을 위해 조금전 보신 방역차가.

차가 못들어가는 지역은 직접 들고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연무소독기가 사용됩니다.

그리고, 하수구나 물이 고인 곳의 모기유충 등의 부화를 억제하기 위해 등에지고 사용하는 이른바 배부식 분무소독기가 수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30년간 방역활동을 펼쳐온 이영수씨.

특히 장마철 유해한 해충을 방제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한 임무를 맏고 있지만, 안타까운 마음도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영수 / 은평구 보건소 의약과

"방역활동에 온힘을 쏟고 있지만, 개인적인 민원 발생량이 늘고, 소음과 연기발생등에 욕설까지 하기도 안타까워..."

이처럼 전국 253곳의 일선 보건소를 통해 방제방역 활동을 주관하는 곳이 바로 질병관리본부입니다.

최근엔 신종플루예방활동과 장마철 비상근무체제를 겸하고 있는 상황으로 피곤에 지친 상황이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질병확산 예방 활동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

"일선 보건소들과 함께 방역활동은 물론, 질병 화산을 방지하기위해 손소독제와 각종 예방물품을 나눠주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이번에는 예방에 관해서 좀 알아볼까요.

이런 자연재해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텐데요.

천재를 사람의 힘으로 다 막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래도 정확한 기상정보가 제공되고, 이를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분명 그 피해를 줄일 수는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북단 서쪽 끝자락에서 가장 먼저 기상변화를 감지하는 기상관측의 최전방.

백령도 기상대를 찾아가 봤습니다.

바다표범과 가마우지들이 점령한 바닷가..한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북방한계선에 맞닿아 있기 때문에 쾌속선을 타고 4시간 이상을 돌아가서야 이를 수 있는 서해 최북단의 외로운 섬.

바로 서해안 청정지역 백령도입니다.

이섬의 가장 높은 곳에는 다름 아닌 기상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상주근무인원은 기상관측요원과 경비원을 모두 합쳐 13명.

이들이 하는 일은 직접 눈으로 구름과 바람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한편, 레이더와 각종 장비로 기상정보가 정확히 기록되는지를 확인하는 겁니다.

특정 상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2~3시간마다 기상청과 화상통화를 실시해 현지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전함으로써, 정확한 기상관측정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외딴섬에서 가족의 얼굴보다 하늘과 마주하는 시간이 많은 기상대 사람들.

특별히 구분된 휴식시간도 없이 매순간 변화하는 기상기록을 관리하다보면 하루는 금세 지나갑니다.

일몰 이후 15분 간격으로 쏘는 진녹색 레이저빔은 황사를 비롯한 대기 오염물질 측정에 사용됩니다.

이들의 업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오전과 오후 각 9시에 기상관측을 위한 풍선을 하늘로 띄워 올리는 일입니다.

조미영 /백령도 기상대 기상서기보

"전세계가 동시에 기록을 합니다. 실질적인 기상관측이 이뤄지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업무가운데 하나입니다."

현장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선택한 일이기에, 예보가 맞지않아 국민들에게 질타를 받을 때면 안타까움은 더 크다고 말합니다.

한국남/백령도 기상대 기상서기

"안타깝죠,,,정확한 관측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마침 전병성 기상청장도 현지를 직접 방문해 직원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은 평소 기상청에서 주재하던 화상회의도 백령도 현지에서 진행했습니다.

실제로 전국 544곳에 산재해 있는 기상대와 관측기구는 대부분 이와 비슷한 오지에 자리하고 있고, 여기서 얻어진 실시간 정보가 기상청으로 보내지고 있습니다.

이옥기 / 기상청 정보인프라기술과

"수많은 숫자와 데이터 기록으로 들어온다."

이 같은 데이터는 동네예보의 기초자료로, 일정한 가공 과정을 거쳐 기상정보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윤성득/ 기상청 예보관

"지금 하는 것은 동네예보자료를 간략하게 서술화하는 것입니다. 예보관들의 노하우가 중요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난 2002년부터는 국가기상센터 종합관제에 화상 시스템이 도입됐고, 지난 2월 부터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전국예보 토의'를 화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과 대상지역에 대한 예보 정확도 95%라는, 한층 정확해진 날씨예보와, 기타 특보 발령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김용수/ 기상청 예보상황3과장

"대기가 가진 특성을 방정식으로 계산해 나온 자료만 일일 3만장에 달한다."

전국의 45개 기상대장과 지방청장들이 매일 오전 7시 50분과 오후 2시30분 하루 두차례씩 화상회의를 갖는 것은 물론 주말예보 전담반을 운용하는 등, 이들은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정확한 예보를 위해, 변화와 변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전병성/기상청장

"보다 정확한 기상정보 제공을 위해 많은 부분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사용되고 있는 기상레이더는 지난 2000년 도입된 기종으로, 240킬로미터 반경까지, 그러니까, 백령도에서 대전권 이남지역까지 구름의 경로를 탐색할 수 있는 장비인데요.

마침 오는 2011년이면 최신 레이더로 교체가 이뤄져, 보다 정확하고 안정적인 기상정보 제공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잠 못드는 분들 덕분에, 국민들이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충현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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