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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전국 방방곡곡, 문화가 흐른다" [현장포커스]

정보와이드 6

"전국 방방곡곡, 문화가 흐른다"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09.09.07

전국 방방곡곡을 문화의 향기로 가득 채우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 그 대장정은 지금 이 시각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문화소외계층들이 자유롭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수백여개 예술단체들이 전국을 누비고 있는데요.

현장포커스 연속기획, '희망 대한민국, 문화가 함께 합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더 소외된 곳, 더 먼 곳으로 찾아가는 문화 순회 현장을 소개합니다.

이정연 기자! 시청자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 어떤 사업인지부터 살펴볼까요.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는 전국의 사회복지시설과 농산어촌 마을 등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문화 순회공연을 하거나 전국 도서관 등지에 시인이나 소설가를 파견해 도서과 창작 지도 등 교육을 해주는 등 문화 나눔 프로그램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겁니다.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국내외 유명 공연이나 전시를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세상이지만 지역에 따라 형편에 따라 보고 싶은 공연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그렇습니다.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문화 소외계층은 전국에 700만 명이나 됩니다.

우리의 문화 산업이 성장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문화 혜택을 누리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문화 소외계층에게 직접 찾아가는 문화 순회 사업은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 중 가장 손꼽히고 있습니다.

어디를 다녀오셨나요.

흔히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사람을 떠올리면 산간벽지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먼저 생각나실텐데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도 문화 취약 계층이라 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찾아가는 공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가봤습니다.

배우들의 리허설이 한창인 이곳은 가평 꽃동네입니다.

일찌감치 대학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흥행에 성공을 거둔 ‘우동 한 그릇’ 연극 공연을 위해서입니다.

전날 밤, 전남 나주와 곡성 복지시설에서 공연을 마치고 5시간을 밤새 달려왔습니다.

빡빡한 일정에 지칠법도 하지만, 배우들의 얼굴에선 피곤한 기색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동수 / 극단 김동수컴퍼니 대표

“하다보니까 일종의 사명감, 소명의식이 생기더라고요. 앞으로 지속적으로 계속 밀고나가서 문화소외계층한테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유랑단처럼 전국의 복지시설을 돌며 공연을 하게 된 것도 벌써 1년째.

변변한 무대도 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무대 세트나 준비 공간을 직접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들은 관객과 교감하며 더 큰 힘을 얻습니다.

임은혜 / 연극 ‘우동 한 그릇’ 엄마역

“서울에서 할 때는 어느 누구라도 찾아와서 볼 수 있잖아요. 외진 곳 가서 공연하면 오히려 배우가 관객한테 많이 배우고 와요. 저희가 감동을 받아요. 매년 했으면 좋겠어요.”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에는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도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방영 / 연극 ‘우동 한 그릇’ 주방장 역

“대답하거나 무대로 뛰어올라오거나 자제할 수 있지만 더 순수한거죠. 무대에 참여하고 싶어 하고, 소리도 지르시고..일반 관객이 아니니까 많이 당황도 했지만, 그걸 이해하게 되면 그런 면에서 보람이 더 큰 거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공연장에 들어온 장애인들의 얼굴엔 반가움과 기대감이 한껏 묻어납니다.

그간 변변한 공연 한번 보지 못했던 이들에게 연극 '우동 한 그릇'은 무지개 너머 미지의 세계입니다.

김형배

“연극보기 힘들고 그런 상황에서 찾아와주셔서 좋고, 감동적이었어요.”

애타게 기다려온 무대의 막이 오르자, 200명이 넘는 관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감동의 무대에 빠져듭니다.

열렬히 환호하고, 눈물을 훔치고 감동을 느끼는 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매한가집니다.

심수미

“오늘 기분이 착잡하고 그랬는데 기분이 너무 황홀하고 내가 잃었던 나의 가족을 찾은 것 같은 마음이 들었어요.”

이렇게 전국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문화 예술 단체들은 166곳.

지난해 36곳이었던 것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겁니다.

박현정 / 사회복지사

“이번 기회를 통해서 가족 분들이 문화를 가까이 접할 수 있게 되어서 가슴이 벅차고 좋아요.”

지난 4월, 출범식을 가진 사계절 문화 나눔단은 전국의 사회복지시설 뿐만 아니라 군부대와 교정시설까지 다니며 문화소외계층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수능시험이 끝난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국립 오페라단이 전국을 돌며 공연을 하는 국공립 문화기관의 전국의 소외지역을 찾는 프로그램도 문화순회사업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해 책정된 예산은 총 1349억원.

모두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역점을 두는 사업으로, 복권기금 218억원을 제외하곤 모두 국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문화 나눔으로 지금까지 희망을 얻은 이들은 전국의 12만 3천여명.

정부는 각박한 세태 속에서 만족도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토양을 다지는 데 역점을 두고, 지원 폭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공연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전국 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고 있는데요.

정부는 더욱 만족도 높은 알찬 문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당장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지원을 늘리고 있으니 문화소외계층들이 더 많은 문화 지원을 받게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올해 지원예산을 1년 전보다 20%까지 확대하고, 실질적으로 문화 나눔을 펼칠 문화예술단체를 130곳이나 추가로 지정하면서 수혜 대상층이 넓어졌는데요.

자연스럽게 문화 지원 폭도 확대됐습니다.

문화순회를 펼치고 있는 현장에 찾아가봤습니다.

경북 의성 금성면의 한 초등학교.

전교생이 다섯명인 이 학교에서 젊은 화가들의 판화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학교에서 배우기 힘든 오목 판화를 해보는 시간입니다.

덕분에 학생들은 개교기념일에도 외롭지 않습니다.

정다정

“오면 집에 있는 게 나을 거 같았는데 보람 있어요.”

정세나. 신희정

“오늘 했던 것처럼 다음에 또 했으면 좋겠어요. 내년에도 선생님 와서 했으면 좋겠어요.”

이 판화 작가 모임이 전국 곳곳에 있는 작은 학교들을 찾아다닌 건 올해로 9년째.

올해는 6월 강원도에서 시작해 의성에서 창원, 제주도까지 경도 128도선에 있는 마을을 찾아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명국 / 판화실천모임 ‘들판’ 화가

“내 시간을 할애해야 되고 공동으로 시간 내는 게 쉽지 않고, 일주일이나 하루정도가 아니라 길게 움직이는 거니까 밖에서 생활하니까 힘은 드는데 아이들 보면서 다 사라지고..”

문화순회사업에 대한 문화부의 지원이 확대되면서 '들판' 화가들은 올해 처음으로 마을 벽화 작업도 시작하게 됐습니다.

허름했던 마을 초입의 건물에 알록달록 색이 입혀지고, 한 번도 붓을 잡아본 적이 없는 마을 어른들도 건물 벽을 도화지 삼아 정성스레 그림을 그립니다.

김춘자 / 학미3리 주민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재밌어요.”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은 예술인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입니다.

손가영 / 판화실천모임 ‘들판’ 화가

“저희가 가진 것 많이 나누고, 저희 그림만 알리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의 만남을 중요시하는 것. 이슈화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데를 찾아다니잖아요, 진정성에 대한 것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마을 특산물인 마늘과 대표 유적인 공룡은 주민들과 화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입니다.

젊은 예술가들을 낯설어했던 마을 주민들은 벽화 작업에 손수 참여하며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신광진 / 학미3리 주민

“벽화 보면 한 사람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거든요. 5년 10년이 지날수록 재미있는 벽화가 될 거 같고 숨은 그림 찾기보다 더 재미있는 모습이 숨어있어요.”

주민들이 예술과 문화에 제법 익숙해져가면서 마을엔 활기가 넘쳤습니다.

김석용 / 마을 이장

“작가 분 들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같이 대화하면서 그릴 곳 물색해주고 상당히 분위기 메이커였다. 자기 친딸같이 굉장히 즐거워하시더라고요. 밖에 나오면 그림 그려주셔가지고 참 동네가 아주 밝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이규진 / 판화실천모임 ‘들판’ 화가

“그게 그림이나 문화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것 때문에 빠른 시간에 친해질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이렇게 문화 소외지역에선 음악 공연과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의 장이 사계절 내내 펼쳐지고 있습니다.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문화를 향유하게 하자는 움직임으로 전국엔 희망이 퍼져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가 사회 통합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국민의 문화생활 향유 기회를 넓혀 문화혜택을 누리게 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네, 이렇게 전국 구석구석에 문화가 뿌리내려서 장르별로 인정받는 좋은 예술 작품들도 지방이나 소외 계층들이 어렵잖게 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현장포커스에 이정연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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