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부터 생산되는 담뱃값에는 흡연 경고 그림이 표기됩니다.
제도가 시행된 첫 날의 모습을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에 위치한 한 편의점.
담배를 사는 손님에게 점원이 건네는 담배에서 평소와 다른 그림이 눈에 띕니다.
현장음>
“4500원 입니다~”
진열대에도 얼굴 반쪽이 폭삭 늙어버린 여인의 모습부터 수술 중인 폐까지 섬뜩한 그림이 그려진 다양한 담배가 진열돼 있습니다.
평소 익숙한 산뜻한 디자인의 담뱃갑이 이렇게 담배로 인한 질병을 상징하는 그림이 담긴 모습으로 바뀌었는데요.
도입을 시도한지 13년 만에 시작된 이 제도는 이미 100개가 넘는 국가에서 시행되며 높은 경고 효과를 인정받았습니다.
경고 그림은 기존의 문구보다 눈에 잘 띄어 담배 제품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유아나 어린 학생들에게도 어려운 용어를 대신해 담배의 위험성을 한 눈에 보여줄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실제 경고 그림을 도입한 주요 국가들은 평균 4.2%p 흡연율이 감소했습니다.
흡연율 이 가장 많이 떨어진 국가는 브라질로 13%p가 넘게 낮아졌으며 캐나다는 7.8%p, 홍콩은 5.4%p 흡연율이 줄었습니다.
이번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역시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인터뷰 > 김지혜 / 서울시 용산구
“담뱃값 올린 것보다 가족이나 주변사람을 생각해서 끊게 하는 게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요. 금연을 생각하는 취지는 흡연자 입장에서는 이게 더 아차 싶거든요.”
인터뷰 > 서보원/ 서울시 노원구
“담배 피우는 사람들 나도 저렇게 걸리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그림 보고서라도 좀 끊어야겠다, 금연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차츰차츰 빨리 금연해야죠.”
다만, 판매 중인 담배 전체가 경고 그림이 그려진 담뱃갑으로 교체될 때까지는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릴 예정입니다.
제도 시행 전에 공장에서 만들어진 재고 제품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흡연으로 인한 질병 피해 이야기를 담은 증언형 TV 광고도 함께 시작합니다.
담뱃갑 경고그림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흡연자들이 생활 속에서 금연 결심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획됐습니다.
정부는 담배 제품 진열 시 경고그림을 가리는 행위를 방지하는 법안을 제정하는 등 금연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KTV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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