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편히 모시는 것이 효도였지만, 요즘 어르신들은 오히려 일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어린이집에서 동화구연을 하면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한 할머니를 만나봤습니다.
이해림 기자>
시끌벅적하던 아이들의 눈과 귀가 이계행 할머니에게로 쏠립니다.
예쁜 소품들을 하나씩 붙이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이 할머니의 솜씨는 젊은 교사들도 인정할 정도로 일품입니다.
싫증을 내고, 짜증을 부리는 아이들을 금세 환하게 웃게 만드는 재주도 긴 세월동안 터득한 이 할머니만의 비결입니다.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한 어린이집 매주 화요일, 오후 4시부터는 이 할머니가 진행하는 동화 구연이 시작됩니다.
전직 교사였던 이 할머니는 남은 인생도 아이들을 위해 살리라 다짐하며 4년 전 서초 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이 곳을 찾았습니다.
현재 일주일에 5일, 하루 30분 일하고 할머니가 받는 돈은 한달에 20만원.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삶에서 얻는 활력은 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합니다.
지금은 가르치는 위치에 있지만 아이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이 할머니는 지금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연륜과 책임감으로 뭉친 이 할머니의 활기찬 모습에서 세월의 흔적을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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