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과 8월, 아파트에서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폭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까지 나왔는데요.
김현지 앵커>
소방 당국이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을 보여주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창문이 깨질 정도의 강한 폭발이었습니다.
윤현석 기자가 실험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윤현석 기자>
(장소: 1일, 충청소방학교)
충전 중인 대용량 배터리 온도가 350도 이상으로 높아집니다.
과충전 상황을 가정한 겁니다.
잠시 후 배터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10초도 지나지 않아 강한 불꽃이 일어납니다.
방 안의 온도는 순식간에 800도를 넘습니다.
배터리의 불길은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고, 창문이 깨질 정도의 강한 폭발도 발생합니다.
이른바 열 폭주 현상입니다.
윤현석 기자 yoonhyun1118@korea.kr
"실험에 사용된 전기 오토바이용 리튬 이온 배터리입니다. 내부에 있던 배터리셀이 튀어나오는 등 열폭주 현상 발생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실험 결과 스프링클러가 연소 확대 방지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열폭주 현상 자체를 막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초기 대피에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스프링클러 설치와 관계없이 순식간에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는 겁니다.
녹취> 허정필 / 부산소방재난본부 전문감식팀
"40초 이내에 주위를 분간할 수 없기 때문에 어디로 대피 해야 될 지 모르고 1분 이내에 사람이 견딜 수 없는 온도까지 상승하기 때문에..."
소방 당국은 배터리에서 열이 날 경우 충전과 사용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기가 발생하면 즉시 대피할 것도 당부했습니다.
녹취> 김수영 / 국립소방연구원 화재원인분석팀장
"전동 킥보드나 특히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같은 경우에는 엄청난 대용량이고요. 그런 것들이 만약에 오프가스가 나오고 할 때는 어떻게 진압을 한다는 것보다 빨리 그 자리를 피하시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것 같습니다."
특히 전기 이륜차에 사용되는 대용량 배터리의 경우 자는 동안에는 충전하지 않아야 합니다.
현관이나 통로에 대용량 배터리를 보관하지 않는 등 안전 수칙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용량 배터리는 실외에서 충전하고, 공간이 여의치 않으면 베란다나 발코니 등 대피로 아닌 곳에서 충전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소방연구원은 이번 실험 데이터를 제도 개선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송기수 / 영상제공: 국립소방연구원 / 영상편집: 김예준)
KTV 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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