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피해 바다나 산으로 떠나는 대신 자신과의 싸움에 나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땀과 패기로 가득찬 육군 특전사 훈련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세계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특전사 제1 공수여단입니다.
앳된 여자 교육생들의 기합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패기 만큼은 남자 교육생들에게 뒤지지 않습니다.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지상 11미터 상공에서의 레펠 훈련입니다.
하강지점에 서자 다리가 후들거리고 옴 몸에 힘이 쫙 빠지지만 예외란 없다는 특전사 정신을 앞세워 과감하게 몸을 던집니다.
이어지는 막타워 하강 훈련은 지상 4층 건물 높이에서 외줄하나를 의지해 몸을 던져야 합니다.
긴장을 풀면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에 집중력을 위한 체조는 필수입니다.
하강명령을 기다리는 교육생들의 표정에선 비장감마저 감돕니다.
이윽고 하강하는 교육생에게선 제법 특전사다운 자세가 나옵니다.
여름을 맞아 특전사 정신을 배우며 더위를 이겨 내는 특전캠프가 전국 5개 훈련장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방학과 휴가를 맞아 특전사 정신을 배우겠다며 지원한 회사원과 학생등 교육생은 약 1200여명입니다.
동기들과 함께 연신 굵은 땀방울을 닦아 냅니다.
점심식사후 이어진 화생방 훈련에서는 난생처음 구경하는 가스실 앞에서 방독면을 썼지만 그래도 긴장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가스가 흘러나오고 방독면을 벗자 피부 땀구멍 하나하나에 가스가 스며듭니다.
참기 힘든 고통에 저절로 신음이 새 나옵니다.
가스실 문이 열리고 뛰쳐나온 이 순간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훈련은 참호격투 진흙 속 참호로 들어가 서로의 몸을 밖으로 밀어내는 훈련입니다.
이 순간 만큼은 동기가 아닌 적입니다.
적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내가 죽기에 필사적으로 동기를 밀어냅니다.
교육생들은 이처럼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과정을 거치면서 어느새 변해가는 자신을 느낍니다.
안되면 되게하라는 특전사 정신으로 무장된 교육생들의 투지와 열정은 34도씨의 폭염속에 작렬하는 태양보다도 더 뜨거웠습니다.